[현총련 새지도부 구성]민노총 실세, 전면 포진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울산〓정재낙 기자] 민주노총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이 지난 15일 현대자동차노조 鄭甲得(정갑득·40)위원장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하는 등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현대자동차써비스 李弘雨(이홍우·43)노조위원장은 현총련 수석부의장에, 신임 정의장과 함께 노동법파업을 주도해온 민주노총 울산시협의회 郭大千(곽대천·38·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의장 등은 부의장에 선임됐다. 현총련의 「머리」라는 사무처장 자리는 현총련 의장을 지낸 현대정공 孫鳳鉉(손봉현·37)노조위원장이 맡았다. 지난 87년 파업사태이후 국내 노동운동의 핵으로 자리잡았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활동에 주력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현총련 지도부에는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현총련 새 지도부는 그동안 민주노총의 노동법파업을 「야전」에서 이끌어온 「실세」들의 전면등장이라는 점에서 일단 주목된다. 이들 지도부는 △17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노동법 전면 재개정과 안기부법 무효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4단계 파업에 돌입하고 △올 임단협도 현총련 차원의 공동요구안을 제출하고 공동투쟁할 것을 밝혔다. 현총련은 특히 올 연말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 적극 참여해 노동계의 정치세력화를 앞당길 것을 밝히고 있어 올해 현총련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투쟁이 예년에 비해 훨씬 강경해질 전망이다. 현총련은 지난 87년 8월 설립됐으며 현재 울산지역 14개사 등 전국 22개사 8만9천명의 노조원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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