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허덕 20代 자살…실직후 생활비 빼쓰다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한정진기자] 14일 오전 0시50분경 서울 광진구 자양2동 한강 뚝섬둔치에서 張弼斗(장필두·21·무직·서울 성동구 용답동)씨가 높이 2m 철제 가로대에 밧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청원경찰 윤모씨(41)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근처에 세워져 있던 장씨의 엑센트승용차 뒷좌석에서 『세상이 점점 싫어진다. 어머니께는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경찰은 장씨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신용카드대금과 자동차할부금 등 1천여만원의 빚을 갚지못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는 애인 한모씨(21)의 말에 따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장씨는 지난해 7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뒤 수입이 끊기자 생활비 등을 조달하기 위해 거의 매달 사용한도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이를 갚기 위해 애인 한씨로부터 3백50여만원을 빌렸으나 이 역시 갚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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