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산업은행과 제일은행 대출담당 상무 등 은행 임직원 4명을 이날 소환, 지난 94년 이후 한보철강에 자금을 대출해준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31일부터 산업은행 李炯九(이형구)金時衡(김시형)전현직 총재와 제일은행 李喆洙(이철수)申光湜(신광식)전현직 은행장 등을 차례로 소환, 지난 94년 이후 한보철강에 자금을 집중지원해 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총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횡령 배임 상호신용금고법 및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정총회장은 한보철강이 부도날 것을 알고도 담보물의 가치를 부풀려 대출받거나 융통어음을 남발했으며 한보상호신용금고로부터 4백33억원의 불법대출을 받고 4백73억원의 부정수표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이 수천억원대의 대출금을 비자금으로 조성, 기업인수 등에 유용한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추궁하고 있다.
정총회장은 『대출받은 기업자금을 빼돌리거나 대출을 받기 위해 정치인이나 관계인사를 상대로 로비를 한 일은 없다』고 진술, 대출자금 유용혐의나 특혜대출 관련사실을 부인했다고 한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검찰관계자는 『한보그룹이 계열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자금을 유용한 혐의도 일부 포착됐다』며 『정총회장이 부인하더라도 구속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당진제철소 건설 자금관리를 맡아온 한보가 이중장부를 작성, 시설자금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대출금을 유용해온 혐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