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대출금 유용혐의 포착…정태수씨 곧 소환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9분


한보특혜대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최병국 검사장)는 29일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과 鄭譜根(정보근)회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최중수부장은 『현재 조사중인 金鍾國(김종국·여광개발 사장)전재정본부장 등 한보그룹 임원들에 대한 수사진전상황에 따라 정총회장 부자를 곧바로 소환조사할 수도 있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은행감독원이 한보철강에 자금을 대출해준 5개 은행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함에 따라 특감내용을 수시로 넘겨받아 불법 특혜대출 혐의가 짙은 전현직 시중은행장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지난 94,95년 2년 동안 한보철강에 7천9백억원의 자금을 대출해준 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은 이날 『검찰에서 소환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는 내용의 자필서면을 검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28일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김전재정본부장과 洪泰善(홍태선) 鄭一基(정일기)전한보철강 사장 등 한보그룹 임원 3명을 이날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전본부장을 상대로 제일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한보그룹 계열사에서 압수해온 경리장부를 정밀검토한 결과 대출받은 자금을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공장시설자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계열사 인수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포착, 이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대출자금의 유용사실이 드러날 경우 곧바로 정총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당좌수표 1백억여원을 부도낸 혐의로 세차례에 걸쳐 고발된 홍태선 정일기 전한보철강사장에 대해서는 수표발행 및 부도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이들을 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 형사처벌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金正勳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