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金鎭九기자】경북 포항 인근 앞바다에서 훈련을 받는 해병장병들이 수질오염으로 인해 집단적으로 피부 및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부대가 국방부와 환경부를 통해 경북도와 포항시 등 관련기관에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밝혀졌다.
이 공문에 따르면 포항 도구해안을 중심으로 해안에서 수색과 전투수영 등 훈련을 받아온 해병장병 가운데 피부질환자가 지난 91년 98명에서 92년 1백35명, 93년 2백63명, 94년 2백86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장병들은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도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항시 관계자는 『철강공단 입주업체들의 폐수가 대량으로 바다에 흘러들면서 호흡기와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된 것 같다』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공단과 인접한 송도해수욕장 등 포항시 인근 바다에는 그동안 수질악화에 따른 피부병 발생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으나 피해사례가 통계상으로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