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김현옥 전서울시장…서울시 골격만든 「불도저 시장」

  • 입력 1997년 1월 10일 20시 24분


「윤양섭 기자」 9일 별세한 金玄玉(김현옥)씨는 3공화국 시절 부산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저돌적으로 일을 추진, 「불도저 시장」으로 불렸다. 그는 건설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현장위주의 시정을 펼쳐 헬멧과 지프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이 때문에 현장 직위해제와 즉석승진을 많이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육사3기 출신인 김씨는 1기 선배인 朴正熙(박정희)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현역 준장때 예편해 부산시장에 취임했다. 이후 수영만 인근 도로 등을 건설할 당시의 추진력이 눈에 띄어 66년 서울시장으로 발탁됐다. 시장 임명장을 받으러 가던중 광화문 지하차도를 파라고 지시, 6개월만에 일을 끝낸 것은 유명한 일화. 시장취임 다음해에는 휴일인 1월1일 시무식을 가졌다. 시 직원들에게 「돌격」이라고 쓰인 노란 헬멧을 쓰게 하고 일을 독려, 1백일만에 여의도 윤중제를 완성하기도 했다. 한강종합개발과 도심재개발 주요도로건설 등 서울의 골격을 그가 만들었다는게 시청주변의 얘기다. 그는 재임시절 만든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로 시장을 물러났다가 71년 내무부장관으로 복귀했다. 김시장은 81년 『여생을 교육자로 살겠다』며 부산 기장군(당시 경남 양산)장안중 교장으로 취임,교육자로 일해왔다. 지난해 6.27 지방선거 때는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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