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前총장 이임미사 『계급투쟁 폭력 경계해야』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서강대 朴弘 前총장(56)은 9일 교내 성당에서 金壽煥추기경 집전으로 열린 총장이임 미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계급투쟁을 통한 민족주의, 문화사회주의, 문화공산주의가 범람하고 있는데 이를 막기위한 교육자들의 사명의식이 요청된다"고 강조, 관심을 끌었다. 朴 前총장은 이날 3백여명의 미사참석자들에게 "지난 8년동안의 총장직을 돌아볼 때 우리나라 대학이 지식교육은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인간성 교육에는 실패했다고 느낀다"면서 "젊은이들에게 뿌리를 제대로 보고 설명해주는 올바른 사상 및 인성교육과 함께 생명가치, 생명존중 교육을 과학기술교육과 접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생운동과 그 지도이념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학교가 방치해왔다"면서 "현재 부각되고 있는 문화사회주의와 문화공산주의는 `꿀을 바른 독'(poison with honey)"이라고 지적했다. 朴 前총장은 미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노동계파업과 관련 "파업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야 한다"면서 "노동자들은 합법적인 대화를 통해 생산에 참여하면서 분배를 요구해야 할 것이며 한 손으로 건설하고 다른 손으로는 부수는 그런 愚는 범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자본과 노동의 관계가 재정립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본과 노동이 함께 공존하는 공동선을 찾으려면 계급투쟁의 폭력적 방법이 개입되지 않도록 경계하면서 생명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사회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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