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기습처리 파장]야권, 對與 전면전 선언

  • 입력 1996년 12월 26일 20시 24분


「宋寅壽·李哲熙·鄭用寬기자」 ▼ 兩金 회동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의 金鍾泌(김종필)총재는 26일 오전11시경 국회 귀빈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35분간 긴급히 만났다. 두 김총재는 이날 신한국당의 날치기를 「金泳三(김영삼)쿠데타」로 규정하며 여섯가지 대여(對與)투쟁을 다짐하는 공동발표문에 합의했다. 두 김총재는 『신한국당의 날치기는 일당독재의 상징적 폭거이며 독재권력의 만행』이라며 『김영삼정부는 더이상 문민정부가 아니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두 김총재는 양당내의 「의원직사퇴」 주장에 대해 『심정은 알지만 불퇴전의 의지로 내년 대선에서 마지막 승리를 하기 위한 결의가 중요하다』며 만류키로 했다. 두 김총재의 단독회동은 지난 5월4일 「4.11총선 부정시비」 대책마련을 위해 만난데 이어 두번째다. ▼ 합동의총 및 농성 ○…이어 양당은 두 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의원총회를 열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의총에서 김대중총재는 격앙된 어조로 『지금은 쥐꼬리만한 권력을 무소불위처럼 휘두르지만 권력이 손에서 떠났을 때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처럼 비판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필총재도 『중국의 司馬遷(사마천)이 살아있었다면 「천도시야비야(天道是也非也·정의가 있느냐 없느냐)」라고 통탄했을 것』이라며 『새벽 기습은 일본의 도조(東條), 독일의 히틀러, 북한의 金日成(김일성)이나 하던 일로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양당 의원들은 합동의총이 끝난 뒤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몰려가 「27일 밤12시」까지로 예정된 시한부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중 벌인 「자유발언」에서는 『김영삼정권은 패악무도한 정권』(李錫玄·이석현·국민회의)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는 「광기(狂氣)」』(李相洙·이상수·국민회의)라는 등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또 邊雄田(변웅전·자민련)의원은 검은천을 가져와 신한국당 의원의 명패를 모두 덮기도 했다. ▼ 국민회의 ○…이날 아침 기습처리사실을 뒤늦게 긴급연락을 통해 알게된 의원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국회에 집결했다. 이어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은 정권퇴진운동 장외규탄집회 점거농성 등 강력한 투쟁방안을 제기했다. 李協(이협) 李允洙(이윤수)의원 등은 의원직사퇴를 주장했고 安東善(안동선)의원은 『역공당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유보하자』며 반대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특히 성명을 통해 『李洪九(이홍구) 李會昌(이회창)씨 등에게 연민의 정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는 그들이 김대통령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한국당의 대선주자들을 겨냥했다. ▼ 자민련 ○…자민련도 이날 간부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고 투쟁결의를 다졌다. 의총에서 韓英洙(한영수)부총재는 『개인적으로라도 본회의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고 李麟求(이인구)의원은 『모두 의원직을 총사퇴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김총재는 『국민이 우리를 국회로 보낸 이상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자유당과 공화당 말기의 마지막길을 달리는 터무니없는 권력과 끝까지 싸우자』고 독려했다. ▼ 민주당 ○…민주당은 이날 총재단회의를 열고 독자투쟁원칙을 결정한 뒤 오는 28일 서울역광장에서 시민단체와 연대, 「4대악법(안기부법 노동관계법 통합선거법 정치자금법) 날치기개악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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