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기꾼들에 의한 조선족 피해자협회의 李英淑(이영숙·60)회장은 요즘 거의 밤잠을 못잘 정도로 바쁘다. 각지의 피해자들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개인생활은 잊은지 오래다.
―피해자들을 만나본 소감은….
『농민 노동자 등 어렵게 살던 사람들이 주로 사기를 당해 현재 상황은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연길에서 버스로 5시간 걸리는 돈화시의 한 산골마을에 갔더니 주민이 옥수수죽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한국정부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산업연수 친척방문 국제결혼 등을 앞세우는 바람에 사기당한 각종 서류에 한국정부기관의 도장들이 찍혀있다. 이래도 정부와 무관한가. 또 이 사건은 같은 동포를 「죽이는」 사건이다. 민족적 문제로 비화됐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
―배상과 함께 한국에서 일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피해자도 많다는데….
『대부분 이자가 불어 빚이 두배가 된 사람이 많다. 이들이 우선적으로 한국에 가 스스로 벌어 이자를 갚도록 해야 한다』
<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