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포「사기」피해]피해자協 이영숙회장 인터뷰

  • 입력 1996년 12월 3일 19시 59분


한국 사기꾼들에 의한 조선족 피해자협회의 李英淑(이영숙·60)회장은 요즘 거의 밤잠을 못잘 정도로 바쁘다. 각지의 피해자들을 찾아가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느라 개인생활은 잊은지 오래다. ―피해자들을 만나본 소감은…. 『농민 노동자 등 어렵게 살던 사람들이 주로 사기를 당해 현재 상황은 눈뜨고 볼 수가 없다. 연길에서 버스로 5시간 걸리는 돈화시의 한 산골마을에 갔더니 주민이 옥수수죽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한국정부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산업연수 친척방문 국제결혼 등을 앞세우는 바람에 사기당한 각종 서류에 한국정부기관의 도장들이 찍혀있다. 이래도 정부와 무관한가. 또 이 사건은 같은 동포를 「죽이는」 사건이다. 민족적 문제로 비화됐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 ―배상과 함께 한국에서 일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피해자도 많다는데…. 『대부분 이자가 불어 빚이 두배가 된 사람이 많다. 이들이 우선적으로 한국에 가 스스로 벌어 이자를 갚도록 해야 한다』 <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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