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씨 증언거부]최씨 강제구인 이모저모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26분


○…14일 오전 9시4분경 崔圭夏전대통령을 강제구인한 서울지검 李在永수사3과장 등은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 우선 李과장 등은 오전 8시반경 서울 서교동 崔전대통령 자택에 도착했으나 집앞 경호초소에서 기다리던 崔興洵비서관 등과 구인절차 등을 논의한 뒤 오전 9시경 집안으로 들어가 구인장을 제시. ○…崔전대통령은 건강이 몹시 나빠졌다는 소문과는 달리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崔전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경찰의 신호조작으로 막힘없이 달렸으나 시속 80㎞ 이상으로 달렸던 全,盧씨 때와는 달리 40㎞ 이하의 속도를 유지. ○…崔전대통령 자택 주변에는 오전 7시경부터 인근 주민 50여명이 나와 崔전대통령의 구인에 관심을 표명. 주민 金모씨(35·여)는 『연세도 많고 몸도 불편한 노인을 강제로 법정에 세우는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안타까움을 표시. 그러나 주민 車모씨(65)는 『집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법정에 나가 떳떳하게 증언을 해야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체통이 설 것』이라고 대조적인 반응. ○…이날 崔전대통령 자택에는 부인 洪基여사(80)와 한달반전 미국에서 돌아온 큰아들 胤弘씨(51) 그리고 매일 오전 9시경에 오는 가정부가 있었으나 둘째 아들 鍾晳씨(47)는 외국 출장으로 부재중. 崔씨의 한 측근은 『崔씨는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경호원에게도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없다』면서 『洪여사도 노환으로 자리에 누워 지내는 바람에 이날도 崔씨를 배웅하지 못했다』고 설명. ○…崔전대통령은 오전 9시26분경 승용차편으로 서울지법에 도착해 서울고법 金甲東사무국장 金燦植형사과장과 법률고문 李起昌변호사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법원 가동 뒤쪽 출입구로 입장. 崔전대통령은 출입구 주변에 운집한 촬영기자 30여명이 집중적으로 플래시를 터뜨리자 발밑을 응시한 채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으며 소감과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로 일관.〈徐廷輔·李浩甲·申錫昊·申致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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