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주부 비관자살…빚 내가며 2억 투자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4분


우울증에 시달리던 40대 주부가 주식에 2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주가폭락으로 돈을 날리자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8일 오전 5시20분경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4층에 사는 崔영희씨(44·여)가 복도의 창문으로 뛰어내려 10여m 아래 경비실 지붕 위에 숨져 있는 것을 신문 배달원 崔모씨(24·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崔씨의 딸(23)은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아오던 중 10년전부터 주식투자를 하며 1억여원을 손해봤다』면서 『1주일전에는 아버지(인천 B사료 전무) 몰래 경기 성남시 분당의 47평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사채업자에게 1억여원을 빌려 재투자했으나 최근 주가가 3년만에 최저치로 폭락, 많은 손해를 봐 우울증이 악화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崔씨가 주식투자에서 거액을 날리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주가폭락으로 우울증이 도져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다.〈田承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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