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댐 한강 생태계파괴 주장은 과장』…한전간부 지적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0분


북한의 금강산댐이 완공되면 한강 생태계 파괴현상을 초래한다는 한 대학교수의 발표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李相冕교수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제8회 한국에너지법회의에서 `남북한 수자원의 형평적 이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금강산댐이 완공되면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5개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이 지금의 40%로 떨어지고 한강수위가 낮아져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강수력발전처 李만영발전과장(44)은 9일 李교수의 발표에 대해 "북한강 수계의 화천댐(저수량 10억t)이 유입량의 70%를 북한지역에 의존,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춘천댐(1억5천만t)을 거쳐 의암댐으로 유입되는 화천댐의 물량은 저수량이 29억t 규모의 소양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천댐이 장마철 등 풍수기에 가둬 놓은 물을 방류하지 않고 갈수기때 적절히 이용하는 한편 소양댐물을 아껴 사용하면 李교수의 발표처럼 생태계 파괴까지는 이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李과장은 또 한강수위와 관련, "현재 한강에는 남한강의 충주댐과 북한강의 청평댐 두 곳에서 물이 유입되고 있다"며 "이중 청평댐에 비해 충주댐에서 흘러드는 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화천댐이 제기능을 못할 경우에도 한강수위가 생태계파괴를 유발할 정도로 줄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李과장은 그러나 "화천댐과 그 하류의 춘천댐이 발전방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전력발전에는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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