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지역 4개大학생모임 「비운동권 학생회장」 공개구인

  • 입력 1996년 11월 4일 20시 40분


「총학생회장을 찾습니다」. 각 대학이 총학생회장 선거철을 맞은 가운데 일부 학생들이 한총련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학생회 개혁을 주도할 「총학생회장 공개모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신촌지역 4개대 학생 3백여명으로 구성된 「신촌지역 학생회 개혁을 요구하는 학우들」은 4일 오전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학생회장 공모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미 신촌 4개대 이외에 고려대 외국어대 경희대 건국대 등 8개대에 공모포스터와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이 내건 총학생회장의 조건은 △임기가 끝나면 다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갈 사람 △학생으로서 학점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 △대중앞에 서본 경험은 없지만 대중앞에 서는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 △헌신적으로 일할 사람 등이다. 『연세대 사태를 거치면서 대다수 학생들은 일부 운동권이 장악한 한총련의 배타성과 비민주성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이 모임의 배경. 이 모임은 이날 『이제 학생회는 정치적 구호나 투쟁을 주장하기에 앞서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총학생회장 후보를 공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총련은 자신들이 백만학도의 대표조직이라고 하지만 중요한 회의나 의사결정과정에 비운동권 학생회는 물론 민중민주주의(PD)계열 학생회까지 소외시켰으며 회의일정 중앙집행위원명단 예산집행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고 한총련을 비판했다.〈李浩甲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