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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희-권중희씨 관계]「도망-추적 12년」악연

입력 1996-10-23 20:53업데이트 2009-09-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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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지도자를 권총으로 쏜 암살범. 그를 응징하기 위해 12년을 쫓아다닌 「추 적자」. 암살범 安斗熙씨는 피살되는 순간 누구보다 먼저 추적자 權重熙씨의 얼굴을 떠올렸는지 모른다. 두 사람의 악연은 지난 84년 權씨가 한 월간지에 실린 「안두희고백」이라는 수기 를 읽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權씨는 암살범을 「민족의 이름으로」 응징하고 白凡암살의 진상을 밝혀내기 위해 安씨를 찾아나섰다. 權씨의 이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87년 3월27일 서울 마포구청앞 버스 정류장에서 安씨를 폭행하면서부터. 경기 김포에 살던 安씨를 한달전에 찾아낸 權씨는 安씨집 이웃에 사글세방을 얻어 놓고 살며 바둑친구로 지냈다. 그러나 安씨가 계속 입을 열지 않자 대로에서 박달 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세상을 등진 채 살아오던 安씨는 이 사건을 당한 뒤 6개월마다 이사를 다니는 등 더욱 몸을 숨겼다. 「安斗熙의 천적」 「安斗熙 감시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權씨의 삶 역시 순탄치 않았다. 그가 생업을 팽개치자 부인이 외판원으로 생활을 꾸려나갔다. 權씨 자신은 폭행혐의로 구속돼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權씨는 결국 지난 92년 2월 인천에서 숨어살던 安씨를 찾아내 서울 효창공원내 백 범묘소 앞으로 끌고가 참회의 무릎을 꿇게 했다. 그러나 완벽한 배후를 밝혀내는 데 는 실패했다.〈宋相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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