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 : 국힘 17→17:8’ 서울 구청장 4년만에 정반대 뒤집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5일 04시 30분


[6·3 지방선거 민심]
서울 민심, 시장은 오세훈 뽑고 구청장은 민주당 ‘교차 투표’
與, 은평-중랑 등 3선 4명 배출
野, 강남3구-한강벨트 일부 수성

6·3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선거는 4년 전 ‘17 대 8’ 구도가 올해도 똑같이 이어졌다. 2022년엔 국민의힘이 17곳을 이겼지만, 올해는 더불어민주당이 17곳에서 승리하면서 여야 구도가 데칼코마니처럼 정반대로 뒤바뀐 것. 4일 새벽까지도 강남 3구를 제외한 22곳에서 민주당이 앞서며 한때 여당의 압승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국민의힘이 뒷심을 내면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 구청장은 민주당, 시장은 국힘 찍어

특히 이번 선거에선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이 3선 구청장을 지냈던 정치적 텃밭인 성동과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마포를 제외하고 한강 벨트 7곳 중 광진 양천 영등포 동작 강동 등 5곳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에게 졌다.

반면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이 7곳 중 성동 마포 영등포 동작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영등포에선 오 당선인(50.5%)이 정 후보(46.68%)에게 8190표 차(3.82%포인트)로 승리했지만, 반대로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당선인(52.03%)이 8685표 차(4.07%포인트)로 국민의힘 최웅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영등포구 유권자 1만6875명이 시장은 국민의힘, 구청장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것.

동작구에서도 오 당선인(49.56%)이 정 후보(47.23%)에게 5078표(2.33%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지만 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류삼영 당선인(45.76%)이 2만3590표를 더 얻어 국민의힘 김정태 후보(34.84%)를 10.92%포인트 차로 크게 이겼다. 동작구 유권자 1만3763명도 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다른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셈이다.

● 민주당 4년 전 승리한 지역 모두 사수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4년 전에 승리했던 성동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금천 관악구 등 8곳 구청장 자리를 모두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종로 동대문 도봉 서대문 마포 영등포 강서 구로 동작구 등 9곳에서 4년 전 패배를 설욕하며 총 17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종로와 동대문 은평 서대문 마포 등 5곳에선 4년 전과 똑같은 후보들이 맞붙는 ‘리턴매치’가 펼쳐져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에선 3선 구청장도 4명이나 배출됐다. 민주당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인은 서울시 최초 3선 여성 기초단체장이 됐다. 이 밖에도 류경기 중랑구청장 당선인, 이승로 성북구청장 당선인, 박준희 관악구청장 당선인도 나란히 3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경호 광진구청장 당선인, 이기재 양천구청장 당선인, 이수희 강동구청장 당선인 등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한강 벨트에서 끝내 승리했다. 특히 강동구에선 4년 전 국민의힘 이 당선인이 14.28%포인트 차 낙승을 거뒀지만 올해엔 5.92%포인트까지 좁혀지며 접전 끝에 이겼다. 여기에 강남 3구까지 사수하는 데 성공해 총 8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 당선인 중에선 3선에 성공한 구청장은 없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가 부양 등으로 인해 높아진 대통령 지지율의 영향으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중도층 상당수가 민주당을 찍은 것”이라며 “그렇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반감을 가진 보수층도 결집하면서 강남 3구나 한강 벨트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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