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中 4월 교역량, 2017년 대북 제재 이후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08시 16분


북·중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열차가 13일 오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는 다리인 중조우의교를 지나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2026.03.13 베이징=뉴시스
북·중 간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된 가운데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열차가 13일 오전 중국 단둥에서 압록강을 건너는 다리인 중조우의교를 지나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2026.03.13 베이징=뉴시스
북-중 간 4월 교역량이 대북 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방북 등 고위급 교류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간 교역량은 3억2576만 달러(약 488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북한의 대중 수입과 수출 규모는 각각 2억5230만 달러, 7346만 달러다. 지난달 교역량은 2017년 11월(3억8802만 달러) 이래 최고치다.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북-중 간 교역량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경 봉쇄로 북-중 교역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점차 회복세를 보여왔다.

북-중 교역량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 지난해 9월부터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1~4월 전체 교역량은 9억8827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4% 늘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북-중 교역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위급 교류에 이어 북-중 협력이 강화되는 걸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
수출입 합계
北←中(수입)
北→中(수출)
2026년 4월
3억2576만2000
2억5229만8000
7346만4000
2026년 3월
2억4383만6000
1억7057만8000
7325만9000
2026년 2월
1억7817만1000
1억3732만
4085만1000
2026년 1월
2억4050만7000
1억9217만4000
4833만3000

특히 지난달 교역량은 3월과 비교해도 33.6% 증가했을 만큼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3월부터 이뤄진 북-중 간 여객열차와 중국 항공기 평양~베이징 노선 운항 재개 등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활성화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중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신의주를 신압록강대교 개통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올해 9차 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제시한 경제 건설과 민생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산 중간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의 대외무역 중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3월 발행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을 추진하면서 건설 자재와 기계설비, 의료 장비 등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북한 지방 곳곳에 공장과 병원, 살림집 등을 대규모로 짓는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따라 중국산 시멘트 등 건설 자재 수입이 늘어났다고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평양과 지방에서 진행하는 건설사업에 필요한 자재들과 연초에 필요한 농업 관련 품목들이 다수 수입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중 간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으로 교역 규모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중 교역량#대북 제재#경제협력#신압록강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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