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조종석 탄 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딸 주애가 지난달 19일 조선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신형 전차를 동원한 전술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국가정보원이 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13)를 후계자로 판단한다고 보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국정원이 올 2월 “(주애가) 현재 후계자 내정 단계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에 북한 후계구도를 공식화한 것. 국정원은 주애가 최근 탱크를 직접 조종하는 등 군사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해서도 “여성 후계자에 대한 의구심을 희석하고 후계 서사 구축을 가속하려는 포석”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최근 주애는 국방 분야 위주로 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사격 모습에 대한 최초 공개, 그리고 후계자 시절 김정은을 오마주한 형태인 탱크 조종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통해서 군사적 비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박 의원과 이 의원은 전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검정 가죽 재킷 차림의 주애가 김 위원장과 함께 권총 사격을 하고, 신형 탱크를 직접 운전하는 모습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주애를 후계자로 보는 게 맞느냐는 의원 질의에 대해 (이종석) 국정원장은 후계자로 봐도 될 것 같다고 표현했다”면서 “단순하게 정황 정도의 판단이 아니고 신빙성 있는 첩보를 바탕으로 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정원이 이전에는 지도자로 내정돼 있다거나 훈련 중이라는 표현이었는데 오늘은 여성 후계자라는 표현을 썼다”며 “후계자 준비 과정이 아니라 후계자로서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국정원) 표현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지난해까지 주애를 “후계자 수업 중” “유력한 후계자”로 평가했으나 2월 정보위에서 “후계자 내정 단계”라고 했다. 2013년생으로 알려진 주애는 2022년 11월에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현장에 최초로 등장한 이후 최근까지 김 위원장과 동행하는 모습이 자주 공개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과 관련해 이 의원은 “(국정원이) 김여정은 실질적인 권력이 없다는 것이 이번 인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고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2월 9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부부장에서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실질적인 권력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가 실제 보고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또 대남 관계를 담당했던 통일전선부장 출신 장금철이 외무성 1부상 겸 10국장으로 보임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10국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뒤 대남 총괄 부서인 통일전선부를 축소·개편해 만든 조직이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남 정책 기조에 대해 “소극적 평화와 안정 유지에 우선을 두고 있고, 대화·협력·교류를 통한 적극적 평화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며 “대미·대남 관계에 물꼬가 틔었을 때 움직일 수 있는 조직과 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등의 표현을 쓴 데 대해서 국정원은 북한이 중동 전쟁 이후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염두에 두고 메시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탄소섬유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한 데 대해선 “탄소섬유를 이용한 동체 경량화를 통해 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기술 진보를 보이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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