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구시장 與후보 출마선언
“선거 다시 도전… 회초리 들어야”… ‘TK 행정통합-공항 이전’ 등 공약
野, 예비후보 6명 첫 TV토론
공천 잡음에 ‘컨벤션 효과’ 기대 난망… 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반발’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지역 기반을 갖춘 중량급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동진(東進)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대구가 이번 지방선거의 핵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성에 나서야 할 국민의힘은 여전히 경선 컷오프(공천 배제)를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 金 “보수 위해 국민의힘에 회초리 들어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와 대구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연달아 기자회견과 출마선언식을 갖고 “진정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며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경제 등이 악화되는 원인으로 국민의힘이 독점하는 대구의 정치 상황을 지목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어서 정치인들이 일을 안 한다”며 “(국민의힘의 대구 정치인들은) 일을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당선된다. 대구시민들을 표 찍어 주는 기계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특정 정당에 깃발만 꽂아도 표를 몰아줬지만, 돌아온 것은 끝없이 추락하는 지역 경제와 고향을 등지는 청년들의 뒷모습뿐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출마선언식에서도 “말로만 보수의 심장이다. 심장이 꺼져 가는데 (국민의힘이) 청심환 한번 구해 온 적 있습니까”라며 “당이 대구를 지켜야지, 왜 맨날 대구가 당을 지켜줘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지역소멸 극복’을 최우선 기치로 내건 김 전 총리는 정부·여당 후보로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김부겸이 시장이 되면 정부·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민군 통합 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제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보수층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대구 유세에서 민주당 색채를 빼고 국민의힘의 실정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김부겸이 대구에까지 파란 깃발을 꽂겠다고 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텃밭이라며 지역 발전을 챙기지 않은 국민의힘을 대신할 합리적 대안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 野, 자중지란 속 TV토론
30일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옥, 최은석, 홍석준, 유영하, 이재만, 추경호 예비후보. 대구=뉴시스국민의힘은 위기감이 더 고조됐다.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예비후보(가나다순) 등 6명은 이날 첫 TV토론을 진행했지만 당내에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안으로는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밖으로는 김 전 총리라는 경쟁자가 떠오르며 TV토론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이날 토론회에선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추 의원에 대한 공격이 등장했다. 홍석준 전 의원이 “추 후보님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내란 관련 표결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하자, 추 의원이 “보수정당의 맥을 끊으려는 (정부·여당의) 정치 공작”이라고 맞받아친 것. 부동산을 둘러싼 공세도 이어졌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대구 현안 중 하나가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며 “강남에 아파트를 갖고 계신 추경호, 유영하, 최은석 후보에 대한 비판이 많다”고 했다. 추 의원은 “우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썼을 때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에 집이 있었느냐”고 반박했다.
초선과 중진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초선 최은석 의원은 “대구시장의 이름값이 대구 경제를 살린 적이 있느냐”며 “일 잘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4선 윤재옥 의원은 “(대구시장 출마를)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의 반발도 계속됐다. 주호영 의원은 “보수가 참패하고 궤멸된 원인이 공천 농단에 있다”면서 “교토삼굴(狡兎三窟·영리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판다)이란 말이 있다”고 했다.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중앙에서 던져주면 그대로 뽑아줘라, 이게 선당후사냐. 그래서 대구가 요 모양 요 꼴”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통합신공항 관련 행사에 ‘대구시장 예비후보’라고 적힌 흰색 어깨띠를 두르고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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