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동 구단주인 억만장자 제임스 래트클리프가 영국 이민 정책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이 거센 공분을 사자 결국 고개를 숙였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BBC에 따르면 래트클리프 구단주는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민자들에 의해 식민지화됐다”고 발언하며, 키어 스타머 총리를 향해 경제 안정을 위한 “어려운 결단”을 내리기엔 “너무 나약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스타머 총리는 “매우 모욕적이고 그릇된 언사”라고 즉각 반박하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총리는 영국을 “관용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자부심 있는 국가”라고 규정하며 래트클리프의 시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과 에드 데이비 자유민주당 대표 등은 총리의 비판에 동조하며 래트클리프를 규탄했으나,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나이절 파라지 의원 등 우익 정치인들은 그의 발언이 정당하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축구계의 반발도 거셌다. 차별 반대 기구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래트클리프의 발언을 “수치스럽고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는 언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래트클리프는 성명을 통해 “내 언어 선택이 영국과 유럽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통제되고 잘 관리되는 이민 문제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개방적인 토론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기존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은 일단 그의 사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래트클리프의 법적·윤리적 책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영국 축구협회(FA)는 이번 발언이 축구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정식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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