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 뉴스1
국민의힘에서 12·3 비상계엄 사과를 주도했던 의원들이 결성한 ‘대안과 미래’가 세미나를 열고 당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당 지도부가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당심(黨心)과 민심 간 괴리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안과 미래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금 국민의힘은 어디에 있나’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모두발언에 나선 재선 권영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과 위기도 우리가 권력에 취해서 민심과는 역행하는 정치를 한 결과”라며 “그 극단적인 표현이 비상계엄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당에 어떤 명령을 하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선 이성권 의원도 “우리 당이 자기합리화에 약간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대안과미래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공동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 25인이 결성한 모임이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위기가 왔는데 위기의식을 못 느끼는 게 국민의힘의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윤 어게인(again)’에 가까운 주장이 지지층 사이에서 계속 재생산되며 민심에 대한 당내 인식이 현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국민의힘은 당심이 민심과 떨어져있다는 게 핵심적인 문제고, 그 출발은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는 당 지도부와 소장파 의원들 간 벌어진 ‘여론조사 해석 논쟁’을 계기로 마련됐다. 소장파 그룹은 지난해 6·3 대선 이후 한국갤럽 등 전화면접 기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에 정체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중도 확장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지도부는 전화면접 조사가 ‘샤이 보수’ 현상 때문에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며 리얼미터 등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3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해 12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낮은 당 지지율을 지적하자 김민수 최고위원이 “당 대표를 흔들려는 것이냐”고 공개 반박하며 표면화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선거 전에 불리한 여론조사를 ‘샤이’ 층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무응답도 강력한 시그널”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에선 정희용 사무총장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정 사무총장은 “여러분의 말씀에 대해 기탄없이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면서도 “‘집토끼’라 하는 당원 분들도 전략적 고민을 한다. 우리 지지층도 설득하면서 외연 확장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