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철도차량 납품지연에 “정부가 사기당한 것…선급금 20% 미만으로 바꿔야”

  • 뉴시스(신문)

“납기지연 업체에 또 낙찰 기회 줘…감시 역량 전혀 작동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2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2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국토교통부 업무 보고에서 다원시스 철도 차량 납품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거 아니냐”며 발주 선급금 지급 등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에서 열린 업무 보고에서 해당 사태를 언급하며 “발주는 받아 놓고 제작은 안 하고 발주 선급금을 가지고 본사 짓고 있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발주 선급금을 70% 준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담당 국장은 “국가 계약법상 선급금은 70%까지 줄 수 있게 돼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게 웃기는 얘기”라며 “보통 민간에선 계약금 10% 준다. 70% 줬더니 돈 받아서 딴짓하다가 결국 부도내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당 업체가 납품 지연 이력에도 또 입찰받은 점을 거론하며 “이미 납기지연하고 있는 업체에 저가 낙찰할 기회를 또 줬단 말이냐”며 “결국 국가조달청을 통해 낙찰했을 거 아닌가. 감시 역량이 전혀 작동하지 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보기엔 정부기관들이 사기당한 것 같다”며 “2022년도에 이미 납기를 어겼고 2023년에 또 어겼는데 그다음에 또 줬다는 거다. 그것도 (선입금으로) 70%씩 줘가면서. 뭔 행정을 이렇게 하느냐”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국회가 난리 치니 이제서야 작업을 시작했는데 70% 선급금을 주는 규정을 바꾸라”며 “성남시에서 이미 봤던 건데 조기 집행이니 뭐니 해서 사기 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 선급금을 최대 20% 이상 넘지 못하게 하든지 하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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