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2025.10.29.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핵추진 잠수함’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대담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대통령을 “관세 협상을 제일 잘한 국가이자 리더”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장소에서 (이 대통령이) 핵 잠수함 이슈를 언급한 점을 두고 ‘대담하다’고 강조했다”며 “다른 정상들이 있는 가운데서 ‘관세 협상을 제일 잘한 국가이자 리더’라는 표현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당시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라’, ‘무엇이 필요하냐’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또 이 대통령에게 “스스로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이 한국 입장에서도 좋은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신라 금관’과 ‘무궁화대훈장’에도 만족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히 기뻐한 모습을 보였다”며 “원래 선물을 별도로 외교부가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에 직접 싣고가겠다고 해 우리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오벌오피스 내 어디에 둘지 이미 정해뒀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화답의 의미로 이 대통령에게 인장이 새겨진 야구 용품 세트를 선물했다고 한다. 야구배트에는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 딜런 크루즈 선수의 친필 서명이, 야구공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장이 각각 담겼다. 미국 측은 선물에 대해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야구를 소개한 역사에서 비롯된 한미 양국의 깊은 문화적 유대와 공동의 가치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단한 협상가”라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미중·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대전환의 시기에 변화의 축이 될 미국, 중국과의 관계가 새로운 질서의 밑그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중 연쇄 회담은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질서의 이정표가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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