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서 北-美 만나나…정동영 “북측 미화작업 등 징후 보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4일 15시 29분


올들어 처음 청소-가지치기 등 실시
유엔사는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하기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중앙데일리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중앙데일리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16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깜짝 회동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판문점 일대 등에서 관련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판문점 일대 등에서 북한과 미국 양측이 회동 가능성에 대비하는 징후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앨리슨 후커 국무부 부장관 등의 방한, 유엔군사령부의 판문점 특별견학 중단 결정을 미국 측 회동 징후로 꼽았다.

북한 측 징후로는 최근 포착된 미화작업 동향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판문점에서 북한이 판문관 등 북측 시설의 청소, 풀 뽑기, 화단 정리, 가지치기,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동향은 최근 1주일 새 포착됐고,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사실 1%의 가능성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북미 양 정상이 이 기회(APEC 정상회의)를 놓치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APEC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진다면 한반도가 평화 공존의 시대로 (이어지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며 “양 정상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72년 된 전쟁을 진정 끝낼 수 있는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말 하늘이 준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이뤄진 한국, 북한, 미국 정상의 판문점 3자 회동의 경우 “경호 의전 문제가 비교적 용이했다”면서도 “또다시 자유의 집에서 하는 건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시대적 책무, 엄중한 과제 앞에 그런 것들은 사소한 문제”라며 “결국 양 정상의 결단 문제”라고 했다.

2019년 성사됐던 ‘판문점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가 다시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6월 29일 오전 방한하기 직전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제안 32시간 만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다. 판문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2019년 성사됐던 ‘판문점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갔다가 다시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6월 29일 오전 방한하기 직전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제안 32시간 만에 남북미 판문점 회동이 성사됐다. 판문점=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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