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산림청장 ‘셀프 추천’ 이유? 제가 저를 잘 알아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0일 14시 23분


김인호 산림청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림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20/뉴스1
김인호 산림청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림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를 듣고 있다. 2025.10.20/뉴스1

산림청 등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 및 외청 7곳을 대상으로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김인호 산림청장 인사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 의원들은 김 실장을 농해수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며 맞받아쳤다. 김 청장은 ‘셀프 추천’ 경위에 대해 “제가 저를 잘 알아서 추천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청장의 임명 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청장은 ‘셀프 추천’ 경위를 묻는 정희용 의원 질의에 “저는 저를 제가 잘 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추천했다”며 “자기 추천 하는 안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추천의 내용을 제 나름대로 PR을 했다”고 했다.

김 청장은 이재명 정부가 운영한 공직자 국민추천제 게시판에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라고 썼다. 그는 셀프 추천 시점에 대해 “6월 중순”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성남시에 소재하는 신구대학교 교수직을 그만둔 것이 혹시 한 달 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을 생각해 정년이 한참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고 모종의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청장이 본인 인사를 미리 알았는지 캐물은 것.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제 나름대로 삶의 계획을 갖고 있어서 퇴직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의 인사 개입설이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반발했다. 임미애 의원은 김 청장에게 “당시 (김현지) 총무비서관에게 금거북이 건넨 적 있으신가. 고가의 그림을 건넨 적이 있으신가”라고 물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상민 전 검사 등이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에둘러 비판한 것. 김 청장은 “그런 사실 없다”고 답했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02.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02.

이날 여야는 김 실장 증인채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김 청장에 대한 인사 문제와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가지 사항이 과연 적정하게 반영됐는지 질문하기 위해 (김 실장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의무가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금주 의원은 “그런 식으로 따지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분들과 대선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여러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 무슨 얘길 하겠느냐”며 “소모적인 정쟁”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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