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번쩍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가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은 한동훈 전 대표. 고양=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전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5월 18일 대통령 후보 토론 이전에’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님이 결단하지 않으셔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지만, 결단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의 절연’ 외에 ‘계엄 반대’와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님께서 개인적 의리를 중시하는 분인 것은 알지만, 여러 차례 그리고 따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대한 당의 입장 선회가 핵심”이라고 했다.
또 한 전 대표는 “자유통일당 등 극단 세력과의 선 긋기 문제에서 공적인 대의가 아니라 개인적 의리에 치우치는 것은 공적인 일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다 떠나서 위험하고 무능한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하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5월 18일 대통령 후보 토론 이전에 김 후보님께서 결단해 주셔야 한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그 이후면 늦는다.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고언 드린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일각에선 첫 TV 토론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마지노선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 토론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 선거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1:1 맞수 토론에 앞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2025.04.24. 뉴시스한 전 대표는 또 다른 글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잇따른 고발을 비판하며 “이런 쓰레기 같은 정치 응징하기 위해서라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그러려면 김 후보님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윤어게인+자유통일당’으로 이재명 민주당을 막을 수 없다”며 “선거 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한심한 프레임을 만들며 패배 알리바이를 쌓는 친윤(친윤석열)들, 그럴 시간에 이재명 민주당과 싸우고 김 후보에게 직언하고 설득하시라. 저는 그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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