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中이 개표 해킹 주장’ 보선 참관인 3명 고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18일 19시 47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사진.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18일 4·2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당한 근거 없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개표사무를 간섭·방해한 혐의를 받는 개표참관인 3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가운데, 선관위가 대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표방해 행위 등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A당 추천 개표참관인 3명은 개표소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HUAWEI-76A5’라는 와이파이 명칭이 나타난다고 하면서, 이는 중국 세력이 개표 보고시스템을 해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투표함에 부착하는 특수봉인지는 “떼었다 붙였다 해도 모르지 않느냐” “투표함을 바꿔치기해도 모르지 않느냐” 등의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가져온 잔여 투표용지에 대해서는 “직접 확인해서 선관위 직원들이 장난치는지 여부를 검증해 보고 싶다”라고 주장하는 등 개표참관인의 권한을 넘어 구로구선관위의 정당한 개표관리업무를 간섭·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이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달 2일 치러진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자유통일당이 후보를 냈었다.

선관위는 화웨이 네트워크가 선관위 선거장비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개표소에서 보고를 위한 통신망은 외부망과 분리된 유선전용 폐쇄망을 구축해 운영 중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선관위는 “투표함의 봉인을 위해 사용하는 모든 봉인지는 떼어내면 훼손 표시(OPEN VOID)가 나타나고, 투표관리관 및 투표참관인 등 관련자의 서명이 기재되어 있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중앙선관위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부정선거#개표사무#개표참관인#경찰 고발#구로구청장 보궐선거#투표소#화웨이 네트워크#공직선거법#투명한 선거관리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