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지속적 협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5일 21시 15분


韓 “경제 안보 지속적 협력을”
美 “한국과 관계 중시… 신뢰 유지”
상호관세 언급엔 “잘 전달하겠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뉴스1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뉴스1
한미 양국 외교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같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의견을 공유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두 장관은 처음으로 대면해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하면서 “미국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과 함께 ‘확장 억제’에 대한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나갈 의지가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은 안전하고 강력하며 번영하는 동맹을 만들어 가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미국의 새 행정부 내에서도 대북 공조, 확장억제, 한미일 협력은 물론 투자와 경제 협력을 확대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은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각국 국내 상황과 무관하게 신뢰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한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미 양국은 이에 대해 동향을 함께 예의주시하며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차 독일에 출장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 호프 호텔에서 마코 루비오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뉴스1
양국 장관은 북한 관련 이슈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화한 ‘상호 관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은 다음 달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출국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해 한국의 기여도를 강조하고 ‘비관세 장벽’ 개선 검토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의 경제외교 전략을 세워 왔다.

루비오 장관은 조 장관의 관세 관련 언급에 대해 “(관련 부처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외교장관은 뮌헨안보회의(MSC) 참석 차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 장관급 인사가 만나는 자리여서 논의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약 40분 간 진행된 회담에서는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한 이슈와 경제 협력 등 전반적인 내용이 압축적으로 다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한 내용이나 미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구상 관련 내용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일정도 가질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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