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朴탄핵 반대해 욕 먹었지만 1년 뒤엔 다 찍어줘” 발언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9일 16시 24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 뉴시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9. 뉴시스
선 중진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했다. 끝까지 가 욕 많이 먹었지만 1년 후면 다 찍어주더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으로 성난 민심에 더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윤 의원은 “진심 어린 정치 행보가 결국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전날(8일) 한 유튜브에서 탄핵 표결에 불참한 김재섭 의원이 ‘형 따라가는데 지역구에서 엄청 욕을 먹는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은 일화를 전하며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다. 내일 모레, 1년 후에 국민은 달라진다. 어떻게 하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고 답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무소속 가도 다 찍어준다. 무소속 가도 살아온다”고도 했다. 2016년 12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윤 의원이 2020년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것.

김 의원은 9일 “제 이름이 언급되고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 나간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의총장에서 윤 의원에게 악화된 민심을 전달하고 당의 대응을 촉구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전체가 아닌 일부 표현만 부각한 침소봉대, 왜곡된 해석”이라며 “저의 경험을 소개하며 젊고 유망한 미래 세대인 동료 의원에게 함께 잘 헤쳐 나가자고 격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설화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했다가 논란이 됐다. 홍 시장은 8일에는 윤 대통령에게 “그래도 힘 내시라. 죽을 때 죽더라도 그대는 아직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해프닝’이란 표현이 계엄을 옹호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자“계엄 사유도 안 되고 실행도 어설퍼 해프닝이라고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권한대행을 맡았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내가 볼 때 (윤 대통령의 혐의가) 직권남용죄도 안 되고 내란죄도 안 된다”며 “대통령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을 국헌문란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발언했다.

#윤상현#탄핵#비상계엄#홍준표#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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