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이 든 여성 머리핀도 챙기는 김정은 ‘애민’ 부각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19일 0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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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갈무리.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코스모스 머리빈침’(머리핀)에 관한 일화를 소개하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애민정신을 꼼꼼하게 부각·선전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자 보도에서 ‘코스모스 머리빈침에 어린 다심한 사랑’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 총비서가 2012년 1월 개점을 앞둔 평양 미래상점(백화점)을 찾아 지시한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코스모스 머리빈침은 우리 여성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며 “우리 여성들이 어떤 형태의 머리빈침을 더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공장에 주문해 그들의 기호에 맞는 것을 가져다 팔아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튿날에도 이와 관련한 지시사항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상점에 있는 머리빈침이 나이가 있는 여성들에게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다”라며 “젊은 여성들뿐 아니라 나이가 있는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것도 만들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총비서는 같은 해 2월에도 “코스모스 머리빈침을 여러 가지로 잘 만들도록 해야 한다”라며 “연령별 특성에 맞게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그는 두 달 뒤에 열린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 경축 국가산업미술전시회장에선 “아직 (도안의) 가짓수가 적다”라며 “세계적 추세는 계속 달라지는 만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다그치는 등 2012년 상반기에만 5차례에 걸쳐 코스모스 머리빈침 상품의 다양화를 주문했다는 것이 신문의 보도 내용이다.

신문은 여성들에게 “그대들의 머리 위에 곱게 피어난 코스모스, 정녕 그것은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억세게 떠밀고 나가는 우리 여성들을 제일 아름답게 내세워 주시려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은혜로운 손길이 피운 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김 총비서의 ‘은정’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모스 머리빈침은 김 총비서뿐만 아니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성들에게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돼 왔다.

김 위원장은 2006년 12월 “우리나라에도 여성들이 즐겨 찾는 보석 머리빈침을 잘 만들어볼 수 없겠는가”라며 머리빈침 생산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를 우선 보장하도록 조치했고, 이듬해 8월엔 상표명을 ‘코스모스’로 하도록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상품명을 ‘민들레’로 할 것이란 보고를 받은 뒤 “민들레의 색은 두어 가지밖에 안 되지만 코스모스는 여러 가지다. 현지지도를 하러 갈 때 길가에 설레는 코스모스를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라고 코스모스로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총비서가 여성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선전하는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11년 만에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에게 디지털TV와 화장품을 선물했다. 이 행사에서 관련 보고를 듣던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총비서가 여성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늘며 가정은 물론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은 청년들의 사상 이완 현상을 단속하고 교육하는 것도 여성의 몫으로 여기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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