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접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4.3.5. 뉴스1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공식 회동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내부 체제 정비가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며 “‘국정 파트너’가 아닌 ‘피의자’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꼴잡하고 얍실한 생각”이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됐고,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러면서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대통령실 비서실장 교체 등 인적 쇄신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은 내부 체제 정비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9. 대통령실 제공앞서 이 대표도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윤 대통령과)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못 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과의 협조,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 취임 후 8차례 영수회담을 제의했으나 윤 대통령은 ‘무응답’ 내지는 ‘부정’ 의사를 줄곧 밝혀 왔다.
여당에서도 윤 대통령이 영수회담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영수회담에 대해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며 “당연히 만나야 하고, 만나서 풀어야 할 문제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가평 김용태 당선인도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부자연스럽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만나서 민생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반복되는 영수회담 요구에 최종적으로 응답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 발표와 함께 향후 국정 쇄신 방향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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