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전해철도 경선 탈락… ‘올드보이’ 박지원-정동영 본선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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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을 ‘수박’으로 부른 양문석에 패배
김상희, ‘대장동 변호’ 이건태에 밀려
경선 탈락 현역의원 69%가 비명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1. 뉴스1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1. 뉴스1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좌장 전해철 의원(3선·경기 안산갑)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패배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신동근 의원(인천 서병)도 친명계 모경종 전 당대표 비서실 차장에게 패배했다. 이날까지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37명 중 비명계가 25명으로 집계되면서 공천 국면 마지막까지 ‘비명횡사’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9∼10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양 전 위원은 전 의원을 향해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지칭했다가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지만 경선에서 승리했다. 신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신설된 인천 서병에서 친명계 모 전 차장과 비례대표 허숙정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 패배했다. 경기 부천병에서는 4선의 비명계 김상희 의원이 ‘대장동 의혹’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았던 이건태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갑에서는 비명계 현역 고용진 의원(재선)이 친명계 4선 우원식 의원에게 패배했다. 서울 노원을 현역인 우 의원은 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가 조정돼 고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이날 발표된 현역 가운데 비명계 중에서는 홍기원 의원(초선·경기 평택갑)이 유일하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3선의 친이해찬계 김경협 의원과 친명계 초선 서영석 의원, 유정주 의원(비례)이 경쟁했던 경기 부천갑에서는 김 의원이 탈락하고 서 의원과 유 의원이 결선을 치르게 됐다. 재선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과 서삼석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각각 손금주 전 의원과 김태성 당 정책위 부의장과 결선을 치른다.

친명계 현역 중에선 이날 안호영(재선·전북 완주-진안-무주), 주철현(초선·전남 여수갑) 의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했다.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해온 올드보이(OB)들도 대거 귀환에 성공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초선 현역 윤재갑 의원을 이기고 본선에 진출했다. 전북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재선 현역 김성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날 발표로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의원 중 비명계 의원의 비율은 69%가 됐다. 경선 탈락자(25명)를 포함해 컷오프(공천 배제), 탈당, 불출마한 비명계 의원은 총 45명이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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