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의견 수용을” 김기현 “당 절차-논의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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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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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11.17.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2023.11.17.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40분가량 회동을 했다. 이날 김 대표를 만난 인 위원장은 “당의 혁신을 위해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계속 드리겠다”고 했고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해온 아이디어들의 취지, 정신, 원칙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혁신위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해 당이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 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회동 결과를 전하며 “(이날 회동은) 다시 한번 혁신위 출범 당시와 그간의 활동 내용에 대해서 취지와 활동 상황에 대해서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이번 혁신위처럼 과거와 달리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주고 활동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혁신위의 가감 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당과 우리 정치에 한 단계 발전을 위해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다만 박 대변인은 두 사람 간에 중진 위원들의 불출마·험지 출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제가 비유를 하자면 혁신위는 일종의 ‘비보이’이자 펄떡펄떡 뛰는 숭어 같은 모습”이라며 “인 위원장은 (불출마 등에 대한 언급 대신) 앞으로도 가감 없는 혁신 아이디어를 내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답했다.

또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혁신위의 안건이 당에서 수용되지 않아 불만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 위원장은 이날 불만족스러운 생각을 하는 위원들의 이야기도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며 “혁신위 안건을 더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는 뉘앙스도 전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혁신위는 당이 절차와 논의기구를 거쳐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다는 점에 충분히 공감했다”며 “당도 혁신위가 제안하는 내용과 전체 틀,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했고 혁신위가 제안한 아이디어의 취지, 정신, 원칙에 대해 충분히 지금도 받아들이고 있고 당에서도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추가 당대표-혁신위원장 회담 계획에 관해서는 김 대변인은 “혁신위라 하는 것은, 결국 그 프로세스가 당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당의 입장을 너무 잘 이해하게 된다면 혁신위가 혁신적인 제안을 하는 데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꽉 막힌 상황이 아닌 이상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했다.

‘당내 문제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던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회동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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