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잇단 과격행위에 비명 “이재명 경고해야”…지도부는 “일부 일탈”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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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강성 지지자 10여명 이원욱 사무실 찾아 난동
'매국노' 비방에 "총알 한발 있다면" 살해 위협 현수막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 일성으로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단합 메시지를 냈지만,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들의 비명계 공격은 좀처럼 그치지 않는 양상이다.

이 대표가 개딸들의 일탈 행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제지하는 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자 10여명은 지난 24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동탄 사무실 앞에서 이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항의 방문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죄 없는 이재명 대표를 사퇴하라고 한 이원욱은 물러나고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남성은 지역구 현안이 담긴 현수막에도 딴죽을 걸며 “왜 후쿠시마 오염수를 비판하는 내용이 없느냐”고 따졌다.

이들은 이어 사무실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한 여성은 “왜 사무실에 이 대표 사진 하나 없냐. 이원욱 이 자식아, 네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냐”라며 격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탄 시내에는 비명계 의원들을 저격하는 ‘민주당 내의 검찰 독재 윤석열의 토착 왜구 당도5 잔당들’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윤영찬·이원욱·조응천 등 9명 의원의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백번 천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개딸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인다.

비명계를 향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 등 집단행동과 조롱 섞인 멸칭은 일상이 돼 버린 형국이다. 개딸들의 공세에 시달려온 윤영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성남 중원에 있는 강성 지지자 A씨를 중앙당에 제소하기도 했다.

지난달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로는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 국회 앞 이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물리적 충돌이 잇따라 발생했고, 가결 직후에는 비명계 의원에게 살해를 협박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침묵하고 제지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동한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말로는 왈가왈부하지 말자 그러는데 (강성 지지자들의) 행위야말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굉장히 심한 행위“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왜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하고 그냥 놔두냐 말로만 왈가왈부하지 말자. 결국은 굉장히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시간은 우리 편이고 고사 작전하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어 ”민주당이 망가지고 있다“며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팬덤정치, 팬덤정당, 이로 인한 당내 민주주의의 약화 사당화 심화, 이런 것들을 빨리 깨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극히 소수의 일탈일 뿐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25일 저녁 라디오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나와 ”(이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극단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실제로 그 행위에 대한 징계 조치도 이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잦아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의 일탈을 가지고 마치 당내 당원들 전체로 표현한다든지 지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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