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대위 하는게 맞지만 안 할 게 뻔해”[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2일 14시 38분


코멘트

강서구청장 보선 여당 패배에
“(총선 낙관은) 가장 멍청한 생각”
“이대로면 서초을, 송파도 질 것”

‘10분 최고위’ 당에도 쓴소리
“비대위 하는게 맞다, 하지만 안 할 게 뻔해”
“선대위, 공심위 서두르는 전략 들고 올 것”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직후인 10월 둘째주 목요일 중립기어 라이브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보선을 앞두고 “약 18%P 차이로 여당이 질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의 정확히 맞았습니다.

선거 직후다 보니 결과에 대한 평가, 내년 총선에 대한 여당의 전략 등을 두고 쓴소리가 연이어 나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보선 패배 원인을 “평소 여론조사에서 ‘모름’ ‘없음’이라고 답하던 층이 극 강성 분노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총선에서 (텃밭인)서초을 뿐만 아니라 송파 갑을병 등 모두 이길 수 있는 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주요 내용 요약입니다.


▷권기범 기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가장 핫한 소식이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어제 사실은 개표 방송도 늦게까지 하셨잖아요. 유튜브에서 언제까지 하신 거죠?

▶이준석 전 대표
밤 11시 50분까지 하고 우리 김준일 대표님 또 오늘 아침에 중립기어 나와야 된다 그래서 저도 나와야 되고 그래서 이쯤 하면 됐다, 그렇게 보냈는데 사실 되게 아쉬워요.

▷권기범 기자
아쉽다.

▶이준석 전 대표
그러니까 뭐냐 하면 선거에 있어가지고 방법론이라고 하는 것은 트렌드가 있는 것인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를 통해가지고 국민의힘은 승리 방정식이라는 걸 구축했었어요,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다 하는.
과거에는, 1980년대로 가면 1980, 1990년대로 가면 보수정당이 이기는 방법이 뭐냐 하면 전라도 고립론이에요. 전라도를 고립시키고 전라도 사람 욕하면서 충청도까지 끌어 모으면 이긴다가 전략이었어요. 그러니까 호남 고립론이거든요. 그렇게 하면 웬만하면 과반을 할 수 있는 거죠 총선 같은 데에서. 그런데 그렇게 더 이상 안 되는 상황이 된 거죠.
그랬을 때 이제 나온 것이 사실상 세대 포위론이나 이런 전략들, 중도화 전략 이런 것들인데 이걸 포기하고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호남 고립론을 간 거예요.

▷권기범 기자
지지층만 끌어안겠다?

▶이준석 전 대표
기본적으로 이번에 선거운동 하자마자 지도부에서 했다고 하는 게 충청 향우회를 잡아야 된다 이런 얘기 하고. 그게 시대착오적이고 과거 호남 고립론, 충청을 잡는다는 건 충청도 우대론이 아니라 실제로 호남 고립론으로 받아들여요.
호남 유권자들은 지금 나이대가 20, 30대 되시는 분들은 그때 선거 문화를 잘 모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당의 기본 전략으로 항상 보면 충청도는 잡는다 이런 식으로 가고 호남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립을 시킨다가 전략이었던 때가 있고.
뒤집어 말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실 수 있었던 것도 뭐냐 하면 도저히 이 구도를 깰 수가 없다고 그래서 김종필 총재랑 결국에는 연대해서 DJP를 하면서 호남 고립론을 벗어났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그 맥을 제대로 짚은 거죠.
그런데 그때도 한번 보세요. 그때도 보면 결국 충청도 표를 떼어내는 순간 보수정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거예요.

▷권기범 기자
그런데 강서가 어쨌든 충청이 충청 출향인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런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
예전에는 예를 들어 30, 40대라고 하더라도 서울의 환경에서 30, 40대가 된 사람들은 그 당시 1990년대에는 ‘나는 충청 사람인데 서울 살고 있다’라는 아이덴티티가 있었어요. 지금은 저희 80년대생이나 90년대생쯤 되면, 80년대생쯤 되면 ‘우리 부모님이 대구 사람이다’ 저는 이런 게 있거든요. 그 정체성 정도만 살아 있지 저는 서울 사람이에요. 그리고 90년대 2000년생 있잖아요. 그럼 어떤 상황까지 생기냐면요 ‘우리 할아버지가 대구 사람이다’예요. 그러니까 그게 완전 다른 것.

▷권기범 기자

거리감이 다르다.



▶이준석 전 대표
여기다 대놓고 충청? 지금 예를 들어 벌써 유권자 중에 보면 2004년생이 유권자입니다. 아버지가 빨리 낳으셨다 그러면 1970년대 후반생이거든요. 이러면 거기는 할아버지가 지방 출신인 손자들이거든요. 2004년생들이면.
이 사람들한테 가서 충청향우회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뭐 잘못 먹었나’ 이런 느낌을 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지금 여당의 지도부가 하고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여당 지도부가 전부 다 50년대생이거든요. 50년대생 60년대생.
그런데 저는 이게 저한테 이제 당원권 정지 징계 때리고 이렇게 저 쫓아내려고 했던 건, 첫째 우스운 일이지만 둘째로 더 웃긴 게 뭐냐 하면요. 저라고 제가 모든 걸 다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사무처 당직자 중에 세대 포위론이나 아니면 호남 공략 이런 것들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굉장히 에이스급 사무처 당직자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 지금 전부 다 기획부서에서 밀려났거나 아니면 어떤 사람은 징계 먹고 휴직 중이에요.
지난 선거에서 제가 지휘관이었다고 그러면 실무 책임자였던 사람이 지금은 징계 먹었어요.
당에서 드러나지 않는 징계죠 이거는.

▷권기범 기자
이게 선거 전략에서부터 이미 약간 예견된 패배였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이준석 전 대표
이준석을 징계하는 것은 표면상 드러났지만 이준석과 뜻을 같이 해서 이 전략의 중추가 됐던 사람들마저도 당 내에서 징계를 해버렸기 때문에. 이 말은 뭐냐 하면, 사무처 당직자도 이준석이 했던 전략을 하자는 얘기를 당내에서 할 분위기가 아닌 거예요.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 사람들은 정규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당에서 계속해오면서 오히려 지도부는 2년 마다 바뀌지만 이 사람들은 계속 꾸준히 당을 위해 노력하는 진짜 애당심 밖에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지금 전략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놨으니. 이 사람들이 굉장히 똑똑한 사람들인데. 이번에 지도부가 가서 충청 향우회를 공략하겠다느니, 무슨 빌라를 아파트로 하겠다느니, 이런 거 했을 때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었던 거예요. 지금 밖의 외견상으로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보다 안은 더 지금.

▷권기범 기자
더 안 좋다. 선거 전략을 애초에 수립하는 데부터 문제가 있는?

▶이준석 전 대표
실무자들이 지금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게 사실은 대표님이 가장 화제가 됐던 거는 저희 득표율 격차 예상을 하실 때 한번 방송에 나오셔서 18%P 차이로 여당이 패배할 것으로 본다고 했는데, 실제로 격차가 17.15%P 차이로 나오면서 이준석 대표 예상이 맞았다 이런 얘기들이 어제 밤에 많이 나왔는데 사실은 ‘사이비 평론가’ 이런 코멘트까지 들으셨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
지금 김병민 장예찬 등 그리고 지금 지도부는, 이제 우리가 북한하고의 체제 경쟁이 끝난 것처럼 지금 이 사람들과의 체제 경쟁을 더 이상 할 이유가 없어요. 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이제 다 틀렸다는 게 증명이 됐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하나씩 뒤집고 들어가야지. 이런 거 사이비 평론가 이런 거 짚을 필요도 없고요.
이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다시 한번 정신 차려서 선거에 임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거고요. 이 사람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예요 이제. 그냥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오늘도 아무 말 안 하고 지나갈 거예요. 이 사람들은 불리할 때는 입 닫고 지나가는 사람들이거든요. 오늘 입 열면 안 되고요.
그리고 지금 하는 걸 보면 그런데 지금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17.87%을 원래 얘기했던 거거든요.

▷권기범 기자
17.87%P를 얘기하셨는데요. 정확히.

▶이준석 전 대표

17.87로 얘기했는데 그래서 반올림 18% 얘기한 건데. 왜 그러냐 하면 실제로 지난번에 21대 총선, 그러니까 2020년 총선에서 강서 갑을병의 투표자 수를 합쳐서 거기서 미래통합당 대 민주당 격차를 보면 17.87%였어요. 그게 그거 갖고 얻어걸린 거냐라고 하면 얻어걸렸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본질을 보면 돼요.(중략)

▷권기범 기자
그런데 사실은 그런 얘기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에 여론조사 결과 얘기하면서 어쨌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지지한다는 응답이, ‘내일 총선한다면’ 이런 설문조사했더니 국민의힘 지지한다는 퍼센테이지가 더 높지 않냐, 아직 우리 총선 이길 수 있다. 그리고 김기현 대표도 ‘뜨거운 애당심으로 우리 내년 총선 압승과 여러 의원님들의 정운에 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런 내용까지 있는데 국민의힘은 약간 그런 생각도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총선 승리할 수 있다.

▶이준석 전 대표
가장 멍청한 생각인게요, 선거 때 보면 ‘모름’ ‘없음’이 선거를 결정합니다. 지지 정당 없음과 잘 모르겠다가 거기 결정하거든요. 지금 ‘모름 없음’에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7대 2 정도 된 지표를 보여주고 있어요. 6 대 3이나 7대 2 정도의 지표로. ‘모름 없음’을 응답한 사람 중에서 7 정도가 정권 심판에 가까이 가 있다는 거죠.

▷권기범 기자
7 대 2 정도다.

▶이준석 전 대표
그 결과가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예요. ‘모름 없음’은 어떻게 보면 유동적인 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름 없음이 7 대 2 정도로 잡힌다는 건요 굉장히 강해진 겁니다.

▷권기범 기자
오히려 강해졌다.

▶이준석 전 대표
설명해 드릴게요. ‘모름 없음’의 본질이 뭐냐라고 하냐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예전에 한 40%까지 갔습니다 김종인 이준석 체제에서. 지금 30% 정도로 빠진 겁니다. 그 10%가 국민의힘 찍었다가 모르면 없으면 간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은 지금 배신감에 치를 떠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야말로 가운데 표심이기 때문에 내가 예전에 가서 윤석열 찍어라 하고 직장 동료한테 얘기하고 동네 아는 사람한테 얘기하고 이번에 한번 믿어보자 이렇게 얘기했던 사람들이 가장 지금 치를 떠는 거예요. 내가 원래 이런 말 하는 사람 아닌데 이번 한 번 뽑아 달라고 한 번 했던 건데. 내가 동네에 요즘 가면 사과하라고 그러고 해명하라고 그래가지고 도저히 못 참겠다. 이분들이 지금 ‘극 강성’ 분노로 간 거예요.(중략)

▷권기범 기자
어쨌든 오늘 (여당은) 긴급 회의를 하고, 패배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얘기가 당 내에서 있을 것 같은데요?

▶이준석 전 대표
당에서 최고위 해서 10분 만에 끝냈다는 거 아닙니까? 10분 만에 끝내고. 내일 뭔가 발표하겠다 이러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이걸 해석하면 뭐냐 하면요, 최고위 한답시고 다 앉아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게 아니라 ‘야 그런데 우리가 단독으로 지금 결정할 수가 없는데 뭔가 지령 내려온 게 없는데 야 그러면 내일 모이자’ 이러고 그냥 간 거예요. 그러니까 선거 패배조차도 분석할 독자성과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지금 앉아 있는 거예요.



▷권기범 기자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럼 체질 개선 어쨌든 해야 내년 총선에 또 이제 어쨌든 승부를 해볼 수 있는 상황인데 그러면 체질 개선이 될 수 있는 가능성, 정책적인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게 거의 없다고 보시는 거네요?

▶이준석 전 대표
저는 제 머릿속에는. 그냥 제가 그냥 허세부리고 이런 게 아니라. 제 머릿속에는 저는 항상 그런 걸 고민했어요. 선거에 있어서 위기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방송할 때마다 조금씩 흘려주고 했었어요.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조금이라도 격차를 줄이고 하려면 마곡에 사는 젊은 세대를 공략해라.
그러려면 그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는 ‘회사 집 회사 집’이다. 그런데 집에 오는데 9호선과 공항철도가 그들 삶의 퀄리티에 굉장히 영향을 준다. 그럼 그런 쪽부터 공략해라. 말했는데 안 듣잖아요. 못 들은 체 하잖아요. 지금도 저는 가볍게 지금 이런 방안에 대해서 흘리고 싶지 않아요.

▷권기범 기자
그래도 좀?

▶이준석 전 대표
아니 이 사람들은 수행할 능력도 없고 수행할 의지도 없고. 거꾸로 제가 말했기 때문에 더 안 할 가능성이 높은 게 증명됐기 때문에 저는 그냥 조금 더 큰 전환이 있기 전까지는 지켜만 보고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권기범 기자
그런데 예전에 나와서 말씀하신 것에서는 선거에서 지면 비대위가 들어설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렇게 이름도 말씀하시고 하셨는데 그렇게 해야 될 필요성 가능성이나 이런 것은?

▶이준석 전 대표
이제 요즘 시절에 평론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다 해야 되는 게요.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이렇게 한다’가 하나 있고 ‘실질적으로 이렇게 할 것이다’가 다르거든요.

▷권기범 기자
그럼 두 가지 다 말씀을.

▶이준석 전 대표
비대위 하는 게 맞죠, 하는 게 맞다. 그건 딱히 하라고 제가 요구도 할 생각도 별로 없는 게 안 할 게 뻔하고.

▷권기범 기자
왜 왜 하지 않게 된다고 보시는 걸까요?

▶이준석 전 대표
지금 시점에서 김기현 대표를 교체해가지고 선거를 이긴다? 전략을 수행하기에는 인물도 없고 그 다음에 그걸 뒷받침할 자신감도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비대위를 하는 건 이런 겁니다. 국민의힘 역사상 유일하게 성공했던 여당 비대위는 박근혜 비대위인데 그 때 이명박 대통령은 대단히 큰 결심이었던 게. 뭐냐 하면 박근혜라는 차기 대선주자를 비대위원장 앉히는 순간, 저 사람 성격상 나를 까면서 총선 전략을 세울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었을 거에요.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대단했던 게 날을 밟고 지나가도 좋다라는 판단을 한 거예요. 왜냐하면 지는 것보다 그게 나으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를 하셔가지고 그걸 판단하신 거죠. 내가 대통령으로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는 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다 이거거든요. (중략) 비대위를 세운다고 하는 것, 김기현 체제가 아닌 다른 비대위를 세운다고 하는 것은 저 사람이 나를 치고 가는 것을 용인할 정도의 용기가 있어야 되는 거예요.

▷권기범 기자
민주당 얘기도 한번 간단히 해볼까 하는데 민주당의 이번 선거 전략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준석 전 대표
저는 이재명이라는 사람에 대해 가지고 제가 지방선거 때 상대방을 만났을 때 선거 잘 못한다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번에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그래도 평가할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빠질 때는 아는구나. 여러 평지풍파를 겪으면서 그거 하나는 장착한 것 같다. 뭐냐 하면 지난 번에 저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되고 난 다음에 구치소 문 나올 때 그 자리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전 국민이 메시지를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서 검찰, 윤석열 대통령 욕 안 하고 지나간 게 대단한 거다. (중략) 이번에 강서구청장 보선도 보면 예전에 선거 때 대선 때만 본다 하더라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어퍼컷 하면 자기는 발차기하고 난리 났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참고 가만히 있다가 막판에 한 번만 쓱 갔다 왔네. 저거는 다르다. 약간.(중략)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게 내년 총선까지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쭉 이어지는 일정들을 소화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은 어쨌든 당연히 승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고 총선까지의 약간 양당의 흐름들을 어떻게 전망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준석 전 대표
저는 민주당은 공세적으로 나올 거다. (중략) 민주당 입장에서는 딱 엑셀 시트만 돌려봐도 나옵니다. 지금 내일 선거라면 어디까지가 우리의 경계선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제가 어제 유튜브 방송하면서 제가 얘기했었는데 강서가 17.15% 차이 정도 되면 서초을도 민주당이 이긴다.

▷권기범 기자
서초을도 이긴다. 이번 결과를 놓고

▶이준석 전 대표
지금 현역 의원과 지금 민주당 당협위원장이 붙으면 무조건 이깁니다 민주당이. 우리 당의 지금 의원이 박성중 의원이고요. 그리고 지금 모르시는 분도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성동에 있던 홍익표 의원이 강남으로 옮겨서 험지 출마하겠다고 한 다음에 서초을에 자리 잡았는데 이번에 어쩌고 어쩌다 보니까 원내대표가 돼버렸어요. 원내대표가 도전한다는 건 상당한 파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산 정국이나 아니면 여러 상황에서 서초구에 대해서 투자를 할 수도 있고요. 홍익표라는 사람은 지금부터 총선 때까지 매일 여러분이 TV에서 얼굴을 보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게 서초 구민들한테도 영향이 가거든요. 그러면 서초을이 지금 위험합니다. 그러면 수도권은? 지금 거기에 우리 있는 의원이 박성중 의원이거든요. 지난번에 박경미 전 의원이랑 붙었는데. 예전에 뭐지 월강소나타 피아노 치시던, 청와대 비서관 출신. 그분이랑 붙어 지셨거든요. 이겼는데 7%포인트인가 그랬어요. 그때 7% 차이였다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이번에는 더 센 홍익표 의원이 가서 붙는다? 이런 생각해야 되는 거고 송파 갑을병은 다 위험합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송파도 강남이 갑을병이다가 이번에 갑 을로 바뀔 거거든요. 그러면 지금 강남 2개 플러스 서초갑 하나 정도 빼놓고는 서울에서 내일 선거하면 이길 데가 없습니다.

▷권기범 기자
서울이 폭망할 위기다?



▶이준석 전 대표
이게 지금까지 계속 제가 주장해 왔던 거거든요. 딱 가보면 분위기가 뜨거든요. 그런데 김병민 최고위원 같은 사람은 이런 거 얘기하면 뭐 망할 때까지 기우제 지내는 거냐 이런 얘기도 하고 사이비 평론가 이준석 이런 얘기 하잖아요. 사이비 최고위원인 거예요. 전부 다 지금. 최고위원이 지도부 역할은 안 하고. 아니 김병민 장예찬이 지금 보수 패널 지분의 거의 절반이 넘는데 이 사람들이 정보도 틀리고 예측도 틀린 사람들이 지금 가서 온동네 평론하고 다녔던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지층한테는 서울은 해볼 만하고 경기도는 어렵다라는 얘기를 지금 지지층이 믿고 있었던 거 아닙니까. 서울도 어렵고 강남도 어렵다예요 지금.(중략)
그럼 저는 여기서 변화는 있을 수 없고요. 보세요. 비대위를 가는 건 두 가지 방법입니다. 용산에서 슬슬 이상한 메시지를 흘리면서 저 사람들 나가야 된다. 이렇게 하는 게 1개. 2개는 최고위원들 중에 명예가 좀 있는 사람이 있어서 ‘나 이제 그만두겠다. 총선 이기기 위해서는 이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아까 제가 열거한 분들은 한 명도 그럴 사람 없거든요. 그게 문제인 거예요.

▷권기범 기자
그럼 저희 이제 시간이 다 돼서 마지막으로 제가 하나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어떻게 됐건 이제 어떤 흐름이 되어서 당에서 이 전 대표님한테 도움을 요청을 한다. 공개적으로 한다. 그러면 도와주러 가실 의향 있으십니까?

▶이준석 전 대표
제가 항상 이런 얘기 하죠. 공개 전에 성찰과 반성과 이런 게 우선이다. 그리고 아까 말했잖아요. 용기예요.

▷권기범 기자
용기, 내려놓는 용기?

▶이준석 전 대표
내려놓는 용기도 있겠지만 아까 말했던 것처럼 밟힐 용기. 나를 밟고 가라고 하는 그 용기거든요. 그런데 그 용기가 어느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별로 기대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제가 그래서 요구도 안 할 겁니다. 비대위 가라고.(중략)
그 다음에 선대위나 공심위를 빨리 준비하느니 뭐 이런 얘기 할 거거든요. 이거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하시면 바로 아셔야 되는 게 뭐냐 하면요. 알박기 하겠다는 겁니다. 기존 지금 집이 불타고 있는데 여기다 대놓고 지금 공천을 누구 줄까를 빨리 결정해 버리겠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불타는 집에서 공천 생각밖에 머리가 없는 겁니다. 지금 더 집이 불타서 사람들이 자기들 나가라고 하기 전에 공천부터 빨리 해버리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공천을 빨리 띄워서 당 내에서 불만을 얘기 못하면 입 막아버리겠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수가 얕고 사람들이 투명인간을 넘어서서 이제는 다 보여요. 거의 진짜 해킹하는 수준으로 뇌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은데 이거를 전략이랍시고 아마 내일쯤 들고 나올 겁니다.(후략)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8-GBdbxZQ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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