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선거 결과 엄중히 받아들여”…확대해석은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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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2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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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대통령실은 12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것과 관련해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날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진 후보는 최종 득표수 13만7065표(득표율 56.52%)로 9만5492표(39.37%)를 얻은 김 후보를 17.15%p(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대통령실이 표면적으로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지만 내부에서는 선거 결과가 지나치게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통령실은 선거 유세 기간에도 이번 선거를 두고 한 곳에서 열리는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만 가지고 ‘총선 전초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고 봤다.

‘민주당 텃밭’인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 후보가 당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민주당은 수도권 민심을 가늠할 잣대가 될 선거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윤석열 정부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대통령실이 경계심을 높인 요인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사면 당시 김 후보를 포함시키면서 민주당은 김 후보가 ‘윤심’(尹心)을 반영하고 있다며 정권심판론까지 꺼내 들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안에서는 투표율이 예상보다는 높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강서구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58명이 투표해 48.7%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선거 결과에 실리는 힘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선거에 패배한 대통령실과 여당으로서는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권심판론이 득세한 반면 여당 지지층 결집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탓이다.

한 관계자는 “40%대 초반 정도로 봤는데 생각보다는 높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계속 이번 선거와는 거리를 두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을 비롯한 주요 국내외 현안을 챙기며 국정동력 유지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내년 4월 총선까지는 긴 시간이 남았다”며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대통령실 역할”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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