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독 광부·간호사가 보내온 외화 종잣돈으로 한강의 기적 이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4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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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 근로 60주년 및 한독 수교 140주년
국내외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 조무사 등 240여 명 초청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파독 근로 60주년 기념 오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었고, 여러분의 삶이 곧 우리나라의 현대사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파독 근로자 초청 오찬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모실 차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파독 근로자만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오찬에는 파독 근로 60주년 및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국내외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240여 명이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루는 과정에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 1970년대 이역만리 독일에서 약 2만 명의 광부와 간호사들이 보내온 외화를 종잣돈으로 삼아서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이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김춘동 한국 파독 연합회 회장은 “오늘 행사로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이 적절히 대우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고 했다. 김 회장은 행사를 마련한 윤 대통령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춘동 회장과 양동양 전 한국 파독 연합회 회장의 안내를 받아 파독 근로자들의 독일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을 관람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광부들이 탄광으로 들어가기 전후 나누던 독일어 인사말 ‘글뤽 아우프(Glück auf·행운을 갖고 살아서 올라오라)’를 설명하며 파독 광부들의 애환을 소개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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