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KBS 보궐이사 황근 교수 추천

김효재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이 9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8.9/뉴스1

방송통신위원회가 권태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하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남영진 전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 후임으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가 6대 5로 역전돼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의철 KBS 사장 교체가 시도될 가능성이 커졌다.

방통위는 21일 오전 정부과천천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방통위는 해임 사유와 관련 “권 이사는 MBC의 최다출자자인 방문진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대표해 MBC의 경영 성과 등을 적절하게 관리·감독해야 함에도, 과도한 MBC 임원 성과급 인상과 MBC 및 관계사의 경영손실을 방치하는 등 MBC와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의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했고 MBC 사장을 대상으로 한 부실한 특별감사 결과의 관리·감독 의무를 해태했으며디”며 “MBC 사장 선임과정의 부실하게 검증했고 방문진 임원을 부적정하게 파견해 감사 업무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등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으로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부연했다.

또 방통위는 이날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의 후임인 KBS 보궐이사로 황근 선문대 교수를 추천했다.

황 교수는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연구회장,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장, 국회 정보회추진위원회 위원,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KBS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황 교수가 자리를 채우면 여야 구성이 6대 5가 된다.

한편 야당 추천인 김현 상임위원은 이날 권 이사장 해임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칙·절차를 무시한 공영방송 이사의 해임은 무효”라며 “불법과 부당한 행위 역시 엄정한 법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은 김 위원의 불참을 두고 “절차에 따라 의사를 표명하고 의결로 행사해야 한다”면서 “이런 모습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과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