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해 “위장 탈당이 습관화된 민주당에서 송 전 대표의 임시 탈당은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탈당을 선언한 송 전 대표와 관련해 “지난 주말 송 전 대표의 입장발표는 반성과 책임이 빵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으로 인해 집안에 불이 났는데 홀로 애국자라고 강변하는 송 전 대표의 모습은 오히려 민주당의 무책임한 생 얼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며 “어느 누가 송영길을 위해 송영길도 모르게 뇌물을 받아 돈 봉투를 살포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 당선 후 돈과 조직을 다루는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 부총장 등 당직에 녹취록 주인공들이 임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없다고 일관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재명 대표 방탄에 여념이 없는 민주당의 시각에서는 송 전 대표의 비리 혐의가 별것 아니라고 여겨지는지는 몰라도 상식을 가진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민주당 저변의 심각한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느끼게 할 뿐”이라며 “돈 봉투 부스럭 소리로 대표되는 의원으로부터 라임 펀드 김봉현에게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의원들까지 민주당 곳곳에서 돈 봉투 냄새가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송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대표 등 비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며 “민주당은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수사를 자진 의뢰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론된 의원들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가시적 조치 반드시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의 청사진과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날로 높아지는 북핵 위협과 공급망 위기에 맞서 양국 동맹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한 눈치를 보며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락가락했던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과는 차원이 다른 신뢰로 한미동맹 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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