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 하겠나…자연인으로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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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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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 여부 질문하자 “말씀드리기 곤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전북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전북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출마 등 정치권 진입에 대해 “목에 칼이 걸렸는데 무슨 일을 하겠나”라며 “앞으로 자연인 조국, 인간 조국, 시민 조국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19일 오후 전북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 ‘조국의 법고전 산책 저자와의 대화’ 북콘서트에서 “조선시대로 말하면 저는 형조판서를 하다가 함경도로 유배 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위리안치(圍籬安置·귀양 보낸 죄인을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를 언급하며 “지금은 민정수석도 아니고 교수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두게 될 상황이다. 지금 가시넝쿨이 잠시 풀려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지지자가 “출마하십시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출마’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북콘서트를 홍보해 온 딸 조민 씨에 대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아이”라며 “나름의 삶을 사는 걸 존중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사법 살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법률을 만들 때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가 많으면 집행하는 사람이 남용할 수 있다”며 “입법부가 엄격하게 규정해 놓으면 검찰이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주권자인 국민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당시 민정수석이던 자신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며 자녀의 입시 과정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시 지인 등과 연락이 완전히 두절돼 변호인들을 구하기조차 힘들었고 1년여간 고립된 생활을 했다”며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갔는데 그 자리를 저와 인연이 없는 분들이 채워주셨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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