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멈추지 않을 것”…황기환 지사 외신인터뷰 등 미공개 자료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3일 15시 17분


“일본의 계획은 분명 실패할 것이며 한국인들은 절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1919년 8월 25일자 ‘뉴욕 헤럴드’ 인터뷰 중)

황기환 지사.
황기환 지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의 행적과 독립운동 활동을 담은 해외 자료들이 3일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황 지사의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기록을 포함해 현지 언론 보도들을 통해 독립운동 자료 11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1904년 호놀룰루 입항자 명부와 입항자 등록 카드, 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와 미군 소집자 명단 등을 통해 황 지사의 출생일(1886년 4월 4일)과 하와이 입항 연도(1904년) 기록도 처음 발굴됐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황 지사의 주 활동무대였던 미국과 프랑스 언론들의 논평과 인터뷰 기사들이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황 지사 관련 기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활동 자료에 수록된 문서들이 주를 이뤘다.

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의 미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 자료를 비롯해 미·프랑스 언론에 실린 독립운동 관련 자료 11점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1921년 6월 30일 미 ‘시카고 트리뷴’에 보도된 황 지사의 기사. 2023.4.3/ 국가보훈처 제공
국가보훈처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의 미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 자료를 비롯해 미·프랑스 언론에 실린 독립운동 관련 자료 11점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1921년 6월 30일 미 ‘시카고 트리뷴’에 보도된 황 지사의 기사. 2023.4.3/ 국가보훈처 제공
황 지사는 뉴욕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며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라 파트리’ ‘라 리브르 파롤’ 등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재인용되면서 한국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

1923년 4월 심장병으로 순국한 황 지사에 대해 프랑스 매체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은 부고 기사에서 “그는 자신의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노력에 그의 모든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또 “극동의 믿음대로 그의 정신이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애정 어린 존경과 조의를 표한다”고도 썼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이번 자료 공개에 대해 “조국을 사랑한 황 지사의 삶은 물론 이국땅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황 지사 유해를 순국 100년이 되는 이달 미국 뉴욕에서 국립묘지로 봉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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