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北 영변 ‘실험용 경수로’ 거의 완공… 일부 가동 중일 수도”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2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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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 맟 실혐용 경수로(ELWR)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구글 어스 캡처)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 맟 실혐용 경수로(ELWR) 건물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구글 어스 캡처)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가 완공돼 일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3~21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높은 수준의 활동이 포착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에선 작년 7월부터 가동돼온 5메가와트(㎿)급 원자로 외에 ELWR에서도 냉각수 배출이 이뤄진 정황이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38노스는 “ELWR에서 냉각수 배출이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도 “거의 다 완공됐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올 2월 이후 ELWR 주변에서 건물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또한 ELWR이 일부 가동에 들어갔을 개연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영변 핵시설엔 지난 1965년 당시 소련의 지원으로 준공한 북한 최초의 원자로 IRT-2000(2㎿급)을 비롯해 5㎿과 50㎿급 원자로, 그리고 30㎿급 ELWR 등의 원자로가 있다.

그러나 IRT-2000는 수명이 다해 이미 폐쇄됐고, 50㎿급 원자로는 1986년 건설공사를 시작했지만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계기로 공사가 중단된 뒤 재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간 영변 시설 내에서 운전이 가능한 원자로는 1986년 완공된 5㎿급 1기뿐인 것으로 간주돼왔다. 2010년 건설을 시작한 ELWR 또한 그동안엔 내부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38노스는 북한이 ELWR 주변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들에 대해선 원자로 운용 인력을 수용하거나 연구 등을 위한 공간일 것으로 추측했다.

38노스는 영변 시설 내 우라늄농축공장(UEP) 주변에서도 원심분리기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 건물 신축 공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7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에서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 부문에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데 대한 당 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38노스는 김 총비서의 이 같은 지시가 영변 핵시설 내 활동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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