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젤렌스키 ‘핵 보유’ 의지 비난…“생존 위협하는 참화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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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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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핵 보유’ 의지를 밝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며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과대망상증”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발표했다며 “이는 젤렌스키 당국의 음흉한 정치적 모략의 산물”이라고 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뮌헨 안보 회의에서 ‘핵보유국 지위 회복’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러시아를 타승할(이길) 수 있다는 치유불능의 과대망상증에 걸린 우크라이나 당국이 뒷일을 내다볼 초보적인 의식도, 그 후과를 감당할 아무러한 능력도 없이 자기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참화를 자초하고 있다”며 “미국의 핵무기 반입이요, 자체 핵개발이요 하면서 떠들어 대는 것은 자기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가지고 도박을 해서라도 어떻게 하나 자기의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매우 위험한 정치적 야욕의 발현”이라고 했다.

아울러 “눈만 뜨면 상전을 쳐다보고 입만 벌리면 구걸과 청탁의 념불을 외우는 젤렌스키 당국은 애당초 러시아의 상대가 되지 못하며 그들이 지금처럼 핵망상에 집념하다가는 오히려 러시아의 핵 조준권 안에서 보다 선명한 목표가 될 것”이라며 “젤렌스키 당국이 이미 구멍이 숭숭 뚫린 미국의 핵우산 밑에 들어서야만 러시아의 강력한 불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그들은 분명코 잘못된 길, 마지막 길을 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며 상전의 허약한 약속을 맹신하고 있는 앞잡이들은 핵 시한탄을 뒷잔등에 매달아 놓는 자멸적인 핵 망상에서 하루빨리 깨여나는 것이 제 목숨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선택으로 된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1월 담화에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규탄하며 “우리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한 전호(참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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