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문기에게 이재명과 통화했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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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1일 2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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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왼쪽)와 유동규 전 본부장이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31일 법정에서 대면했다. 뉴스1
이재명 대표(왼쪽)와 유동규 전 본부장이 2021년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31일 법정에서 대면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여한 재판에서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이 대표와 따로 통화를 나눴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유동규 전 공사 사장 직무대리의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의 3차 공판에서 유 전 직무대리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유 전 직무대리에게 지난 2010년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설명회를 언급하며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참석 여부를 묻자 유 전 직무대리는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처장한테 이재명 씨하고 따로 통화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유 전 직무대리에게 ‘따로 통화했단 말을 어떤 경위로 들었나’고 묻자 유 전 직무대리는 “행사를 한다고 할 때 누가 오느냐고 해서 이재명 씨가 온다고 했다”며 “2009년 세미나 때 (두 사람이) 봤으니까 서로 좀 아는 것 같더라. 이야기도 하고 (김 전 처장이) 자기하고도 통화했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다만 유 전 직무대리는 설명회 당일 행사 진행에 바빠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따로 만나서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의 성남도개공 입사 경위에 대해선 “이 대표와 최측근인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인사위원장이었기에 인사 추천이 들어오면 입사시켜 줬었다”며 자신이 김 전 처장을 성남도개공에 들어오게 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이 공사에 입사할 때 정 전 실장에게 얘기했다”며 “대부분 인사와 관련된 것은 정 전 실장이 알아서 했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해도 이재명 씨로부터 어떤 제지나 내용을 들은 바가 없어서 계속 그렇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김 전 처장이 성남도개공에 들어온 입사한 이후 김 전 처장과 여러 차례 성남시를 찾아가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재명 피고인이 공사 직원이 된 김문기를 기억하는 것처럼 행동하던가’라고 묻자, 유 전 직무대리는 “알아봤다고 생각한다. 세미나도 같이 했고 못 알아볼 사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 후보였던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 처장과 호주·뉴질랜드에 함께 출장을 다녀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에 “패키지여행 가면 매일 같은 차를 타고 같은 호텔에 묵고 식사하지만, 친해지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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