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9시간 혼선에… 하태경 “메시지 관리 아마추어” 박용진 “유체이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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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1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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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열린 노동시간 개악 안 폐기투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중앙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회의장에서 열린 노동시간 개악 안 폐기투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근로시간 유연화 대책인 ‘주 69시간제’가 당초 취지와 다르게 고강도 노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MZ 세대를 중심으로 볼멘 소리가 이어지 진화에 나선 대통령실이 여러갈래 목소리를 내자 ‘메시지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대통령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근로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주60시간 이상은 무리’라고 한 언급에 대해 “그렇게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 않겠냐는 개인적 생각에서 말한 것으로 (근로시간 개편) 논의의 가이드라인을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근로시간 개편안을 만들면) 주60시간이 아니고 더 나올 수도 있다. 상한 캡을 씌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 대통령이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월단위 근무총량이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주 60시간 이상’도 가능하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자 대통령실에서 69시간, 60시간 상한제, 60시간 이상 등 여러갈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혼선이 심하다”며 “지금 행태를 보면 굉장히 부드럽지 않고 아마추어 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즉 “내부적으로 정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최종 입장을 정리해서 원보이스로 일관된 입장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 의원은 “69시간 돈 안 받고 더 일해라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추가 노동을 하면 1.5배 주는 것처럼 하면 69시간 일하면 월급이 두 배가 넘는다. 월급 두 배 이상 줄 테니까 일 좀 더 해라 이러면 할 만하다”고 했다.

이어 “돈도 안 주고 일 더 하게 하고, 휴가도 제대로 보장이 안 되는 현실에 대해 정부가 명확하게 입장표명을 안 해 온갖 오해거리가 쌓였다”며 “대통령실 반응도 원보이스로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지금 원보이스가 아니라 투보이스로 나오고 있다. 국민들한테 핵심을 (단순명쾌하게) 짚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0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69시간 관련해서 황당하게 들었던 건 (노동부가) 대통령실에 보고 안 했다는 것이었다”며 “이쪽 말(대통령실)이 맞든 저쪽 말이 맞든 엄청난 참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대통령이 자기가 승인하고 자기가 딴 소리 하는 걸 유체이탈이라 그랬는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은 유체이탈 수준을 뛰어넘어서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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