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태평양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美전략수단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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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0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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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뉴스1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올해 세번째 담화에서 지난 18일 발사한 ICBM ‘화성-15형’에 대한 우리측 평가를 반박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말했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한미연합훈련에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미국에 대해 강한 불만 표출로 풀이된다.

전날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국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및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연합 비행훈련을 진행했다.

김 부부장은 ‘기습발사’나 ‘연료 앰풀화’ 등에 있어 북한의 수준이 아직 낮다는 우리 군 당국의 분석을 거론하며 “그렇게 억지로라도 폄훼하고 평가를 굳혀놓으면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개념도 없는 형편없는 풋내기들이 소위 전문가랍시고 지지벌거리는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어봤자 마음의 위안이 될런지는 몰라도 실제 미국과 남조선이 직면한 위기가 뜻하는 대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이는 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며 “남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걱정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방어할 대책에나 보다 심중한 고민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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