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 10일 틱톡에는 \'북한에서의 삶\'(northkoreanlife/Liefe In North Korea)라는 계정이 신설됐다.
6일 전 평양 지하철의 모습을 촬영한 첫 계정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까지 ‘아름다운 북한의 시골’, ‘좋은 평양 아침 산책’, ‘북한의 휴대전화에는 많은 비디오 게임이 있다’는 등의 제목으로 총 17개의 영상이 올라왔다.
북한의 학생들, 식당 내 음악 공연, 북한 국기를 흔드는 소년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게시됐다. 김일성 광장을 훑으며 촬영된 영상에는 웅장한 배경 음악이 삽입돼 있었다.
틱톡 갈무리
이를 접한 전 세계 누리꾼들은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배우 같다”, “이런 영상을 어디서 구한거냐”, “2조 달러를 준다해도 난 이곳에서 절대 살지 않을 것”, “선전용 영상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탈북해 미국에 거주 중인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연구원은 RFA에 “틱톡에 북한 일상이 올라온 건 처음”이라며 “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렵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한 선전용 계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외국인이 운영하는 채널이라도 영상은 북한 당국의 검열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틱톡 갈무리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에 보여진 북한의 일상생활을 보아 선전용일 걸로 추정된다”며 “북한 정부 관련자가 아닌 일반 주민이 이 영상을 올렸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정보의 자유 또는 정보 접근권이 개인의 권리라기 보다는 ‘북한’이라는 공동체가 향유하는 권리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법은 사실상 정보의 수집, 보관, 배포 행위 및 수단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국가가 허락하지 않은 정보접근, 공유, 및 다른 활용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라며 “북한의 주민이 아닌 북한 정부가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에는 유튜브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에 북한에서의 일상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을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소개하며 평양이 살기 좋은 곳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유튜브에 공개된 11살 북한 어린이 ‘송아’가 유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평양을 소개하는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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