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당협별 합동연설회 비표 배분’에 “문제 없다” 판단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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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전당대회 지역별 합동연설회 출입증(비표)을 후보 캠프별로 공정하게 배포하지 않았다는 안철수 당대표 후보 측 불만에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별로 개최되고 있는 합동연설회는 해당 지역 선거인단이 우선적인 참석 대상”이라며 “현재 비표 배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은 오히려 지역별 선거인단의 고른 참여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지역별 특성과 행사장 대관 예약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동연설회장을 결정했지만, 수용 인원은 지역별 선거인단 규모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선관위는 여건상 참석자 제한이 불가피한 만큼 해당 지역 선거인단의 고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연설회를 주관하는 시·도당의 의견을 듣고, 당원협의회별로 당원 참석 비표를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어 “당협별 참석자가 특정 후보 지지를 표방하는 행위는 비표 배부 방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참석한 선거인단이 개별적인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행위를 선관위가 금지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역별로 개최되는 합동연설회에서 해당 지역 선거인단이 우선적인 참석 대상”이라며 현행 비표 배부 방식이 지역별 선거인단의 고른 참여를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관위는 다만 당대표 후보자에 한해 참관인 비표 수량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당대표 후보 캠프 측은 전날인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당시 지지자들의 입장에 필요한 출입증이 당협별로 배분되면서 상대적으로 조직세가 약한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이 현장에 입장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친(親)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을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 역시 합동연설회장에 일부 지지자들이 출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지되자 현장 관계자들에게 공개 항의한 바 있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전날 선관위에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출입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만 배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이 언급한 특정 후보는 김기현 후보다.

캠프 측은 또 “지지 후보 연설이 끝나자 청중이 퇴장하는 모습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모두의 축제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든다”며 “이런 배포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후보 캠프도 이날 선관위에 ‘모(某) 후보 측의 부당한 의혹 반복 제기 행위에 대한 엄중한 조치 요청’이라는 공문을 보내 안 후보 측 공세에 응수했다.

김 후보 측은 공문에서 “선관위가 정한 룰에 따라 진행되는 사항들에 대해 사사건건 문제를 제기하는 행위는 전당대회 본연의 목적을 훼손하고 오히려 혼탁시키는 행위”라며 “이 같은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선관위는 조속히 진상 파악을 하고 선관위와 유력 후보에 대한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로 판명 날 경우 즉각 응당한 제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판단 배경에 대해 “비표 배분의 원칙이 특별하게 공정성을 해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서 실무진을 통해 절차를 들은 뒤 특별한 문제가 없겠다고 봤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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