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실 선거 개입”에…이진복 “대통령 리더십 흔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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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5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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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安 발언 부적절… 대통령과 동급화”

2022.5.3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2022.5.3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고 한 데 대해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드리려는 안 의원의 의도”라고 안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안윤 연대(안철수-윤석열), 윤안 연대 이런 표현은 매우 적절치 않다”며 “(안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 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는 의도가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 수석은 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안윤 연대라는 표현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맞서 자신과 윤 대통령의 ‘안윤 연대’를 표방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의, 국군통수권자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것”이라며 “후보가 대통령 격이라는 연대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저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과열되고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의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겠나. 그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제가 이런 내용이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다”며 “대통령께서도 아마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면 안 된다. 후보들이 먼저 끌어들여놓고는 마치 대통령한테 덮어씌우는 듯 한 모양새”라며 “(대통령이) 직접적 표현은 안하셨지만 아마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도 “안 의원이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을 주장한 거 같은데,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중자애 해야겠다는 취지로 (이 수석과 면담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무슨 윤심, 김심, 이심 하는데 우리 정치에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며 “선거 관리를 제가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자제를 당부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의원의 발언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일 수 있다”며 “의도치 않은 것이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을 제가 (이 수석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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