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산업화 중심 도시였던 구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환하며 경제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대선에 나선 후 구미를 방문한 것은 전날(1일)이 세 번째다.
지난해에도 윤 대통령은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과거 산업화를 이끌었던 영광을 다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선 후 첫 구미 방문인 전날에도 초점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경제에 맞춰졌다.

금오공대는 박 전 대통령이 설립을 추진한 대학으로 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기술인재 양성소로 역할을 해왔다. 금오공대를 인재양성전략회의 첫 장소로 잡은 것도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뜻으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금오공대를 가리켜 “박정희 대통령의 얼과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을 양성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뉴욕대와 토론토대, 올해 취리히공과대학을 방문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곧장 금오공대를 찾으며 윤 대통령의 대학 방문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에 있는 SK실트론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것도 윤 대통령이 올해 들어 전면에 내세운 기업 투자 활성화와 첨단기술 개발, 지역 균형 발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과감하게 투자에 나서는 기업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직접 말해 기업 투자를 유도했다.
기업들이 지방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인재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윤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절실한 대목이다.
전날 같은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4년간 경북에 5조5000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특히 1년 만에 다시 찾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산업화 정신 계승을 드러내는 한편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출입 기자단에도 공지되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지만 생가 입구 2㎞ 전부터 2000여명의 환영 인파가 몰렸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구미, 금오공대를 방문 장소로 택한 것은 상징적인 메시지”라며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조를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인 이날도 용산 대통령실에서 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대화로 경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