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종민 “한동훈 멋있는 말 하고 그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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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1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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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공식 석상 언행을 정치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멋있는 발언 하지 말라”고 말했다.

18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 의원은 ‘한 장관의 발언 수위가 세지고 있다’는 화두에 “그분이 벌써 표현이 그렇게 화려해지는데, 이건 정치다. 단순한 행정이 아니다”라며 “한 장관이 정치를 하시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치가 조금 과한 것 같다. 정치 그만하시고 행정에 충실하시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16일 국회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에 대한 반응이다. 당시 한 장관은 민주당이 대장동 사건 등과 관련해 반발하는데 대해 “공허한 음모론과 다수당의 힘자랑 뒤에 숨는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며 “이제는 팩트와 증거로 말씀하시라”고 전했다.

김종민 의원은 “정치 하시려면 아예 당대표 출마를 하시든가. 아니면 내년 총선준비 위해서 빨리 지역구 정하시든가 그렇게 하시라”며 “대한민국의 공적인 예산과 조직을 활용하는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있으면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멋있는 발언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들 똑똑하다. 나중에 다 후폭풍이 생기게 되고 이걸 왜 저렇게 했을까 후회하는 날이 온다. 그러니 그렇게 하지 마시고 그냥 법무부 장관직에 충실하시라”고 전했다.

한 장관의 발언을 화두에 올리는 언론을 향해서도 “한 장관이 자꾸 그렇게 레토릭을 가지고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우리가 토론할 가치가 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진행자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장관이 언급하고 그 의미는 적지 않기 때문에 언론이 기사화하는 것’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그러니까 새로운 사실관계나 정책적인 입장을 얘기할 때나 그렇게 하는 거고 그렇게 자꾸 여러 가지 과장법 이라든가 수사법 써서 얘기하는 건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부당한 거다. 법무부 장관 하면서 그렇게 정치행위하면서 상대방 정치세력을 깎아내리고, 뭔가 이렇게 공격하고 비아냥대고 이렇게 하면 안된다. 그렇게 하려면 여의도 와서 자기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하는 게 맞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멋말(멋있는말) 금지’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김 의원의 주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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